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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May 18. 2024

마음

나를 사랑하는 일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은

소망으로부터의 간절함

간절함이 뭉쳐진 소망은

내 안에서 빛을 발한다

 

소망을 향한 자리마다

지켜내야 할 것들은

수많은 아픔과의 공존


아픔의 과정까지

보듬어 안아가면

바라보는 시선 따라,

마음 따라 사랑은

빛깔부터 다르다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

마음에 따라 행하는 것

마음에 따라 듣고 말하는 것

마음에 따라 따라가는 마음


바라는 것으로 향하는

나의 길들을 잘 걷기 위해서는

놓인 길마다 웅크린 좌절의 순간


소망의 빛을 뭉쳐

'툭툭' 털고 일어나

지금 걷고 있는 나를

오로지 만나는 일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소망으로부터의 간절함이다. 간절함이 있어야 비로소 소망은 빛을 발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요구하는 바람은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없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지금 내가 행동에서 일상이 쌓인 연장선에 놓여 있다. 내 모습이 나로 인해 근사해질 수 있도록 마치 눈덩이를 뭉치듯 생각의 덩이를 조금씩 굴리어 가는 것으로도 일상은 달라질 수 있다. 억지로 바쁘게 무언가 주입하려고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 꾸준한 시간의 보태감이 사랑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이 만나 자동으로 그 일을 하기까지 반복이 중요하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키는 작아 더 클 수는 없으니 높은 곳이 필요하면 발판이나 의자가 있으면 되고, 주름진 얼굴은 세월의 시간이 만들어낸 것이니 그것을 부정하고 싫다고 하기 전에 온화한 웃음으로 그 인자함을 더하여 가면 된다. 있는 자리에서 내가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대안을 찾으면 된다. 역으로 거스르면 오히려 아픔이 된다.


 내가 우뚝 서야 모든 일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생각이 가는 방향은 모든 일에서 동전의 양면처럼 한 끗 차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사물은 달리 보인다.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를 이어가는 나의 시점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기분이 나쁘면 모든 일이 나쁘고 기분이 좋으면 나쁘던 것도 좋게 보인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어가도 아직 배울 것은 이리도 많다.


감정을 안아가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것이기에 마음의 크기를 부풀리도록 살펴가며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마음속 바람을 꺼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경험에서 맞닥뜨려지는 배움을 즐기어 가는 순간 그것은 곧 나를 향한 변화가 되고 삶의 활력이 된다. 마음의 차이로부터 소소하게 느껴지던 일들은 고마운 행복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다.


 꿈을 향해 걸어가는 자리마다 알지 못하는 난관은 존재한다. 지켜낼 것들은(나 혼자가 아니기에) 많고 그러기에 버려야 할 것들도 많다. 버려지고 지켜내야 할 자리마다 솟아 나오는 실패와 아픔과 절망은 나의 길 안에서 언제고 공존하여 간다. 그것이 내 것이 되기까지 겪어내는 과정 안에 조금씩 성장이 이루어진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나 지금을 잘 살아내는 것이 바로 내가 되기에 하루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여 가는 일은 어려우면서도 가장 필요한 일이다. 무엇이 내게 가치 있는 일인지 스스로 알아갈 수 있는 모습이면 좋겠다. 더디더라도 꾸준함을 가지어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 내가 나의 이상형을 만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얼마나 행운인가!


 행복의 크기만큼 사랑으로 돌려주는 일은 지금 글을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고요히 하여 가는 일이다. 끄적임은 배움과 같아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고 다른 생각을 읽어내며 어느 길이 맞을지 고민하고 설령 그 길이 아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걸어 나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기에 오로지 마음을 다하여 당당해진 걸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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