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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May 06. 2023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_삶을 이끄는 질문이 있는가?

우리 아이 생각그릇을 키우는 40가지 방법

제 신간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 우리 아이 생각그릇을 키우는 40가지 방법

책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선공개드립니다


“스승으로부터 많이 배웠고, 동료들로부터 더 많이 배웠고, 학생들 로부터 가장 많이 배웠다.”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랍비 중 한 명인 하니나는 왜 학생 들로부터 가장 많이 배웠다고 말했을까? 


선생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오랫동안 학문을 갈고닦은 사람이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깊이 연구한다. 질문을 통해 가 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생과 학생이 함께 성장한다.  질문의 힘은 무한하다. 이는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같이 적용 된다. 


질문과 설명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 창구이자  아이가 지닌 창조적 사고를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삶에 나침반이 되는 중요한 질문을 갖고 있다. 이 론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에게는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서 뉴턴을 넘 어서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했고, 프로이트에게는 ‘인간의 내면을 진심으로 이끌어낼 수 있 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한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페이스북을 설립한 마크 저커버그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도 자 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질문을 갖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정보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 에 자신의 삶을 바쳤다. 


그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인간이 좀더 자 유롭고 인간답게 살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인공위성과 드론을 이용해  오지는 물론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페이지 는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를 갖고 다니 게 할 수 없을까?’를 고뇌하며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만들었으며 다양한 정보에 더 효과적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을 연구했다. 


이들에게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는 것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 다. 현명한 독자라면 눈치챘겠지만 바로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유대 인은 세계의 0.2퍼센트에 불과한 인구로 노벨상 수상자의 23퍼센트 를 배출한 것은 물론 전 세계 경제, 과학, 문화의 중심에서 막강한 영 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특별한 인재로 만들었을까? 그 바탕에는 질문이 있 다. 유대인의 인생관은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질문하는 행위에 큰 의미를 두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풀어갈 중요한 질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질문에 옳은 답을 맞히는 방식이 익숙한 우리에게는 낯선 발상이다. 


유대인은 성공 또는 행복을 지 향할 대상이 아니라 추구할 가치라고 여긴다. 이런 중요한 질문은 유 대인의 전통적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에서 비롯되었다. 유대인은 어릴 적부터 그들의 지적 자산이 농축된 경전 토라(모세 5 경)와 탈무드를 공부한다.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 두 사람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데, 이런 학습 과정을 하브루타라고 한 다. 하브루타는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haver(하베르)에서 유래 했다. 즉 하브루타는 일상에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 대상은 부모님이 되기도 하고 친구나 선생님, 형 제자매, 이웃이 되기도 한다. 하브루타는 장소나 환경에 구애 없이 어디서나 격렬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 아이들의 생각이나 지식이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 밖으 로 확장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런 배움의 과정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 를 물고 이어지며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발달로 이어진다.


유대인에게 질문은 결론이 아니라 끝없이 샘솟는 지혜의 샘이다. 자 신만의 질문이 있었기에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는 길고 지루한 연구생활을 버티며 세상에 한 획을 긋는 뛰어난 발견을 할 수 있었고, 저 커버그와 페이지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었다.  질문이 ‘노벨상의 민족’이라는 과실의 씨앗이었다.  


KBS 다큐멘터리〈공부하는 인간〉 ‘유대인 공부 편’에 유대인에 입 양된 한국계 릴리가 출연했다. 그녀는 “우리 부모님은 내게 억지로 공 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고 여러 문제에  대해 진심 어린 대화로 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라며, 토론하며  지식의 확대와 재생산이 일어나는 하브루타를 ‘유대인 교육의 정수’ 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자신의 삶을 이끄는 질문이 있는가? 대한민국 에서 정형적인 교육을 받은 나는 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이 던진 질문 에 정답을 찾는 삶을 살아왔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 학교 3학년,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20여 년간 일방적으로 지식 을 머릿속에 주입하느라 정신없었다.  


외우는 기계로 전락한 내가 의문을 품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사회가 제시하는, 또는 여러 사람이 외치는 질 문에 남들보다 빨리 정답을 찾기 위해 급급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질문이나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더 솔직하 게 이야기하면 교육에 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그런 삶이  있는지도 몰랐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새로운 기회가 있다. 아이에게 지식만 강요하는  ‘학부모’가 될지, 지식을 넘어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부모’가 될지는 지금 여기서부터 써나갈 수 있다. 자녀를 교육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진실한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부모로서, 부부로서,  사회인으로서, 자신이 배움을 행하며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과 삶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갈 질문을 생각해보자.  ‘내가 속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인생의 우선순위를 무엇으로 둘 것인가?


배우자와 관계나 일에서 삶의 중요한 질문을 찾아도 되고, 자녀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에서 질문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이때 질문의 힘 을 극대화할 방법은 기록이다. 자신만의 크고 작은 질문을 다이어리 나 일기장, 휴대전화의 메모장 등에 적어보자. 


베스트셀러 《시크릿》 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도구로 쓰기를 강조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 곳에 작 성한 것을 늘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꿈이 현실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다. 오늘 저녁, 가족이 모여 각자 또 는 공동의 삶을 이끌어갈 질문을 만들어보자. 질문 하나로 가정의 분 위기가 화목하게 달라질 것이다. 


참고로 아이는 자라면서 수시로 생 각이 바뀔 수 있다. 아이가 그만큼 성장한 것이니 기꺼이 받아들이고  귀를 기울여주자.  인생의 중요한 질문을 갖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겠지만 어렵지도  않다. 나를 둘러싼 관계나 좋아하는 것, 행복이나 보람을 느끼는 일  등 내 안의 생각과 감정들을 떠올려보면 진짜 나를 알게 될 것이다.  


노래방에만 자신을 나타내는 18번 애창곡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 을 정의하는 질문이 있다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씩씩하게 세상과 맞설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가 다른 사람이 만 든 질문을 좇지 말고, 자신의 삶을 이끄는 질문을 갖게 하라



<책 소개>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527699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57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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