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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윤 May 08. 2023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_존중한다면 생각을 물어라

우리아이 생각그릇이 커지는 40가지 방법

제 신간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 우리 아이 생각그릇을 키우는 40가지 방법

책을 여기계신 분들께 먼저 선공개드립니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에게 “마타호세프?”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네 생각은 뭐니?’,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뜻이다. 부모의 생각 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전에 아이의 입장을 묻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옷 벗어라!” 대신 “그 옷 언제 입었지?”로 질문해 아이가 스스로 판 단해서 옷을 갈아입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아이가 질문할 때도  마찬가지로 바로 답하지 않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식으로  되묻는다. 


이렇게 아이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 “조용히  해!”일 것이다. “조용히 해!”의 다른 말은 “시끄러워!”, “떠들지 마!” 다. 이 3종 세트가 우리 아이들의 말할 권리를 빼앗고 있다. 반면에  생각 숙제는 다  끝냈어? 숙제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니?


유대인의 학교 수업은 그야말로 “마타호세프?”로 시작해서 “마타호 세프?”로 끝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묻는 것은 그 사람을 가 장 존중하는 태도다. 부모가 아이에게 생각을 물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상사가 부하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부하는 자신이 대우받고 있다 고 생각한다. 


선생이 학생에게 “네 생각은 어떠니?” 하고 물으면 학 생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낀다. 이런 질문은 동등한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이클 샌 델 교수는 수천 명을 상대로 강의할 때도 청강자에게 의견을 많이 묻 는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교수가 강의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자네 생각은 어떤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 왕이 가장 많이 한 말 역시 “경의 생각은 어떠시오?”라고 한다. 이런  말이 모두 ‘마타호세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교실은 일반적으로 조용하다. 예로부터 우리는 예의범절 을 매우 중시 여겨 어른이 말씀하실 때 끼어들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 았다. 


어른들의 말에 참견하거나 토를 달면 버릇없는 아이라고 혼나 기도 했다. 우리 문화에서는 아이가 자기 생각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 이 아니다. 그래서 애매하거나 모르는 것을 그냥 지나친다. 아이들은 종종 어른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돌발 질문을 한다. 


유대 격언에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공부 를 설명으로 시작하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뇌 과학자들의 연 구에 의하면 설명은 지루한 잔소리와 같아서 듣는 사람의 뇌를 잠들 게 만든다고 한다. 일방적인 설명이나 이론을 소개하는 것은 뇌에 자 극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면에 신기하게도 질문을 하면 잠자던  뇌가 깨어난다. 질문이 던져지면 누구나 질문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 고 집중하면서 생각이 열린다. 사실 공부할 때 질문만큼 좋은 동기 부여 방법은 없다. 자녀에게 궁 금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게 하고 친절히 답해주거나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주자. 


40분 또는 50분간 꼼짝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일방적인 듣기만 강 요하는 학교 수업 환경에서 온전히 버틸 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최소 12년 동안 일방적인 듣기를 통한 지식 수용의 훈련만 받아 온 아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한 채 성인이 된다.  그 부작용의 대표적인 예로 결정장애를 들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송길영은 요즘 너무 많은 청년이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포털 사이트 지식 Q&A에 올라온 질문 내용을 분석해보면  자신의 스펙으로 어느 정도의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지부터, 자신의  취미생활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누리꾼에게 물어본다. 


심지어 점심  메뉴까지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고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자신의 기호조차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어쩌면 생각조차 귀찮은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는 현상은 늘 수동적으로 사회 의 평균을 따르거나 아니면 부모의 생각과 결정에 의존해서 살다 보니 일어난 부작용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의 생각과 호기심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을 까? 외부환경을 논하기에 앞서 집 안의 모습을 돌아보자. 상상력은 생각하고 질문하면서 자란다 


<책 소개>

예스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527699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57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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