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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풀 Nov 01. 2020

고등어와 어물전 아저씨



어느 토양을 머금고 자란 나무가

어느 심해를 헤엄치던 물고기를 만났다.

어쩌면 만날 수 없는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이였는지 모른다.


오일장 어물전 아저씨들은

멋들어진 나무 둥치 하나씩 지니고 있다.

반짝이는 은빛 비늘과 바다 냄새 가득 품은,

토막 낸 생선의 숫자만큼 누군가를 먹여 살린,

넌 어느 땅에서 자란 나무였니?


오늘은 내 뱃속으로 들어갈 고등어야.

너는 어느 바다를 헤엄치다 이곳까지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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