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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Nov 27. 2024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모든 꽃이 이내 지는 줄 알고 있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그래도 쉬이 지지 않는 꽃도 있더라

 삼십 대에 청상이 되어

 오십 줄에 들어선 지 오래된

 후배 기현의 아내는

 여전히 한창인 꽃으로 남았더라


 화무십일홍이라고

 짧은 시간 꿈같은 한창을 보내고

 때를 알아 저물어 가는

 꽃의 퇴장이 서러운 줄 알았더니


 혼자된 긴 세월 동안

 여전히 아름다운 여자의 수절이 서럽고


 먼저 떠나간 후배의 짧은 생(生)이

 안타깝고 서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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