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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과 꿈 Nov 13. 2024

저 산에 진달래


 물이 올라 봄빛 푸른 저 산에

 덩달아 달아 오른 진달래


 바라보는 두 눈도 봄빛에 물들고


 봄기운에 취해 하품하는 아지랑이처럼

 싹수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집적이는 한 줄기 봄바람이 불어


 나비가 꽃을 찾아 숲에 들고

 굴을 떠난 개미가 기지개를 켜는데


 먼 산, 저 산에 진달래를 바라보며

 마음으로만 군불을 때고 있는

 못난 청춘은 봄빛이 너무 부끄럽고

 길을 잃고 헤매는 연정이

 에게 닿기를, 차마 바라기에는

  마음이 모질어서 아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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