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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프리터와 블루치즈 소스

Corn Fritters + Blue cheese sauce

by Justrip Mar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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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저의 고향 충청북도 충주에선 옥수수를 옥시기라고 부릅니다. 옥수수는 탄수화물이 풍부해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입니다. 완전 단백질은 아니지만 필수아미노산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며 섬유질도 풍부해 깨나 건강한 식품으로 볼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옥수수의 전분을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섬유를 생산하고 전분을 발효해 얻은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한 다큐(옥수수의 배신:2007)에서는 우리 몸의 50퍼센트가 옥수수로 이루어졌다는 비유를 들었습니다. 옥수수 사료를 먹은 동물을 섭취하고,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식품(패스트푸드 등)을 주로 섭취하는 현대인들을 표현한 구절이었죠. 실제로 옥수수와 미국인의 머리카락의 동위원소를 비교한 결과 매우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하네요.


옥수수 프리터와 블루치즈 소스 만들기


재료 (3인분)

프리터

캔옥수수 1캔(425g)
중력분 40g
세몰리나 40g (또는 중력분)
소금 2g
카이엔페퍼 1g
우유 44ml
후추 3g
달걀 1개
파마산치즈 14g
파슬리 약간


블루치즈 소스

고르곤졸라 피칸테 33g
마늘 파우더 2g(또는 마늘 1/2쪽)
사우어 크림 50g
마요네즈 65g
소금 1g
후추 1g
레몬주스 5ml
생크림 18ml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갈아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고르곤졸라는 통상 피칸테(Piccante)와 돌체(Dolce)로 나누는데 피칸테가 더 강하고 진하고 쿰쿰합니다. 소스를 만들 때는 피칸테를 이용합니다.

2. 캔 옥수수를 체에 밭치고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줍니다.

3. 파슬리를 약간 넣어 반죽을 완성합니다.

4. 기름을 두른 팬에 먹기 좋은 크기로 구워줍니다.

짜잔

간단하고 귀엽고 고소한 프리터가 완성되었습니다!


느낀 점

옥수수는 바나나와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달고 고소하고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름도 느낌이 비슷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둘의 닮은 점은 제겐 어린 시절의 향수 같은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여름날, 동네를 무겁게 짓누르는 무더위를 피해 떠난 계곡에서 물놀이를 잔뜩 즐기다가 허기가 질 때쯤 가방에서 꺼내먹는 찰옥수수. 이미 몇 시간이 지나 단단하고 차가워졌지만 오독오독 식감은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물기를 닦지도 않고 집어든 옥수수에는 계곡물이 스며들어 밍밍해졌지만 역시나 크게 개이치 않았었죠. 그렇게 반나절을 신나게 놀고 오두막에 둘러앉아 수박과 함께 또 옥수수. 잘 질리지 않는 음식이었습니다. 아직도 시장에 가면 그때 생각이 나 옥수수를 꼭 사 먹고는 합니다. 그 추억이 돌아 돌아 호주를 거쳐 제주도까지 잘 전달되었네요. 올여름엔 제주의 초당옥수수로 이것저것 만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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