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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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네요.
눈이 옵니다.
퇴근하는 골목길 가득 소복이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우와 우와 '
마냥 처음 눈을 본 아이처럼 웃음이 났어요.
밤은 어두운데 가로등 불빛을 받아
붉게 빛나는 그 길에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어요.
내가 걸어온 그 길에
내일 아침이 되면 누군가 따라 걷지 않을까
상상을 하며 뒤돌아보니
괜히 적막한 것이
괜히 시큰해졌어요.
사람은 가끔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면서도
헛헛한 마음을 꺼내어 보고
날이 추워야 보이는 그 긴 숨을 기어이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있는듯해요.
아름답네요.
이 적막함
이 쓸쓸함
이 헛헛함
눈이 녹아 젖어드는 신발에
발이 시려 오늘은 이만 들어가야겠네요.
잘 자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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