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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Jul 19. 2020

그저_글

Hug me

_

안아주세요

나를


그저 아무 말 없이 안아주세요.


두 팔을 뻗어 감싸기까지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요.


손끝만 닿아도 흠칫하게 된 지금이

왜 낯설지 않은 건가요.


안아주세요

그저 안아주세요


그 품에서 눈물도 웃음도 보이지 않겠지만

내 몸의 떨림으로 당신은 알 수 있겠죠.


슬픔도 기쁨도 안아주세요.

그저 나를 안아주세요.


긴 적막 속의 깊고 짧은 숨은

우리의 영혼을 위로할 테니

우리는 그저 서로를 안고 있으면 됩니다.


내가 안아줄 수 있기를

당신이 혼자인 그 시간을 다 품고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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