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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영 Jun 16. 2024

에필로그

영원한 안식

빛이 다시 희성을 빨아들인다. 희성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상에 진짜 안녕을 고했다. 위기가 있었지만 지독히 외롭고 슬프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했던 영혼으로서의 구 년은 값진 세월이었다.


이진의 재혼을 견뎌야만 했다. 덕분에 아이들이 새 가정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도 보았다.

자기가 빠르게 잊히는 세상에서 부모님의 눈물이 위로가 되었고 어머니를 구했음이  너무도 잘한 일이라 여겼다. 또 희유의 삶을 구했다. 희유와의 대화는 희성에게도 값진 것이었다.


사랑하는 이들 곁을 두루 맴돌았고 세계를 훑었다. 이제 이승에 더는 미련이 없다. 희성은 기쁘게 하늘로 올라가 안식을 누릴 참이다.


아름답게 쏟아지는 빛에 희성은 모든 걸 맡겼다. 쭉쭉 올라감을 느꼈다. 천국은 온통 하얬고 모든 게 평화로웠으며 폭 감싸는 포근함을 느꼈다. 안식은 참으로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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