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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n 07. 2023

쿠팡의 승진에서는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쿠팡은 어떻게 최고의 기업이 되었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총 3번의 승진을 경험해 봤습니다.

첫 번째 승진은 건설회사 인사담당자로 일하면서 해 봤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만으로 4년을 넘게 일하고 대리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호칭이 바뀐 점이 참 좋았습니다. "책인사씨~"에서 "책대리님"으로 불리는 경험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회사 내외부적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매년 1월이면 승진을 하는 사람들도 보았지만, 그 이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승진을 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승진누락으로 조직을 떠나는 사람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의 승진은 결국 옆의 사람과의 경쟁, 동기와의 경쟁, 선후배와의 경쟁을 의미했습니다.

 군에서 장교로 근무할 때에도 승진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군에서는 후배가 먼저 승진을 하면 선배기수들이 전역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주로 장성급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입니다).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승진을 하게 되면, 승진한 사람이 되려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법조계 중 검찰에서도 사법연수원 후배 기수가 승진을 하면 선배 기수들은 조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대다수 조직들이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쿠팡의 승진은 다릅니다.

쿠팡은 조직 내 누군가와의 비교 경쟁을 통해 승진하지 않습니다. 쿠팡에서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본인의 업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으면 승진(Job Level Promotion)을 합니다. 조직 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되려 주변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승진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조직이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할수록 조직이 인정받고, 조직 내 많은 구성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일반적인 조직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자신보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지 않는 '인의 장막'이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자어가 상나라 재상에게 공자를 소개했다. 공자가 (재상을 만나고) 나오자 자어가 들어가서 (재상에게) 공자를 만나본 소감을 물었다. 재상이 말하기를 "내가 공자를 보고 나니 자네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하찮게 보이네그려. 나는 공자를 임금께 소개해 드리려고 하네." 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귀찮게 여겨질까 두려워서 재상에게 말했다. "임금께서 공자를 보시고 나면 장차 임금께서 재상님을 벼룩이나 이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러자 재상은 다시는 (공자를 임금께) 소개하지 않았다.
- 강의 _ 신영복 지음 _ 돌베개 출판사 -


 쿠팡은 승진 자리를 놓고 주변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고 본인이 승진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깎아 내리는 행동을 하지도 않습니다. 쿠팡에서는 승진을 했다고 직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승격된 Job Level에 따른 보상이 올라가는 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동료의 승진이 자신의 자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업무적 성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입신 출세욕은 인간세상에 조직이 형성된 이래 보편적인 욕망으로 개중에는 그것만을 위해 살고 있는 인간도 있다. 아니 그 편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사람을 비방하고 반목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 서글프게도 인간의 속성은 자신 높이려기보다는 남을 끌어내리면 자신과 같은 위치로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산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상하지 않고 남을 끌어내린다고 해서 결코 자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도 출세욕에 눈이 먼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그런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 불씨 _ 도몬 후유지 지음 _ 신한종합연구소 -


 쿠팡의 승진은 내부 구성원 간의 비교 경쟁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또한 승진의 T/O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몇 기수까지, 내년에는 몇 기수까지의 개념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정기인사 시즌이 있는 것과 달리 쿠팡에서는 성과만 있다면 상시 승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일반적인 회사들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승진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이유도 없고, 승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회사들은 통상 연말연시에 정기인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매년 연말이 되면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무리한 실행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정기승진 결과가 발표된 상반기에는 조직 구성원들도 크게 노력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같은 성과라도 연말에 달성하는 것이 정기인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항상 살아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계속해서 평가를 받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했다면 바로 보상으로 이어지는 상시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팡의 모든 구성원들은 1년 365일 언제든지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고객만족과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 간의 비교경쟁을 하지 않는 승진제도, 성과가 있다면 언제든지 보상해 주는 유연한 제도가 쿠팡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사진출처 : 무한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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