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들 때 돌아올 곳이 있다는게 참 감사해요.

경상도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by 헬로벨라


“나는 아빠닮아서 예쁘고 똑똑해“

“나는 아빠딸, 동생은 엄마아들”


엄마가 늘 서운해하는 말이지만, 나는 틈만 나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빠는 내 앞에서는 “아니다~” 하고 웃지만, 뒤에서는 엄마에게 내가 자기를 닮아서 똑똑하다고 자랑하신다. 경상도 사나이는 앞에서는 말 없이 무뚝뚝해도, 뒤에서는 은근슬쩍 자랑하고 흐뭇해하는 그런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에게도 아빠는 슈퍼맨, 그 이상이었다.


고등학생 때 잠깐 기숙사 생활을 했던 적이 있는데, 아빠는 거의 매일 내 얼굴을 보러 오셨다. 항상 맛있는 걸 한아름 사 들고 와서는 “맛있는 거 주러 왔다~” 라고 하셨지만, 사실은 보고 싶어서였다는 걸 나도, 아빠도 다 알고 있었다. ㅋㅋㅋㅋ


대학생 때도 아빠는 늘 나를 보고 싶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시간 거리를 운전해서 찾아오셨다.


직장인이 된 뒤에도 서울까지 네 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한 달에 한 번은 꼭 오셨다.


물론, 엄마와 강아지도 함께였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였다.




어릴 적부터 아빠는 내게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전거, 수영, 그리고 스키다.


어느 날, 두발 자전거를 사오신 아빠는 나를 학교 운동장으로 데려가셨다. 내가 탈 수 있을 때까지 몇 바퀴고 자전거를 잡아주시고, 넘어지면 말없이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운동장을 몇 바퀴나 돌면서도, 한 번도 힘들다고 하지 않으셨다.


수영은 어릴 적부터 물이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셨다.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물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짜 ‘생존’을 가르쳐주셨다.


스키는 내가 7살, 동생이 4살 때부터 시작했다. 우린 모두 아빠의 손에 이끌려 슬로프에 섰고, 지금은 최상급 코스를 탈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스키를 타던 내내 내 뒤엔 항상 아빠가 있었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구르면 호탕하게 웃으시며 “봐라, 또 굴렀다~” 하고는 엄마에게 자랑처럼 이야기하셨다.


중간중간 간식도 챙겨주시며, 그 겨울의 추운 눈밭을 나에게 가장 따뜻한 추억으로 만들어주셨다.




진짜 마지막으로 아빠 자랑을 더 하자면...


아빠의 요리는 정말 최고다. 내가 겨울만 되면 먹고 싶어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아빠는 늘 잊지 않고 직접 만들어주시거나 사다 주신다.


남들은 “엄마 손맛”을 잊지 못한다지만,

나는 단연코 아빠의 손맛을 잊지 못한다.


겨울에 특히 내가 좋아하는 대게나 과메기. 아빠는 손질도 귀찮고 자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면서도 내가 좋아하니까 매년 꼭 준비해주신다.


사실 이제는 나도 제법 잘 발라 먹을 수 있는데도, 아빠는 여전히 옆에 앉아 조심스레 살을 다 발라주시고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내 입속에 쏙 넣어주신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며 다시금 느낀다. 아빠는 내게 따뜻한 사랑뿐 아니라 세상을 헤쳐 나갈 힘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주신 사람이라는 걸.


아빠, 그 사랑 덕분에 저는 오늘도 흔들리지 않고 서 있어요. 아빠처럼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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