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저질 체력 탈출한 썰 풉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딱 한 편을 업로드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출간 제안을 받은 전설의(?) 원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침대 딛고 다이빙>의 내용을
셀프 인터뷰 형태로 각색해 슬쩍 공개합니다 :>
A. 아뇨. 저는 누워 있을 수 있을 때 앉아 있는 일이 없고, 앉아 있을 수 있을 때 서 있는 일도 없는 사람이에요. 땀 흘리며 운동하는 시간보다는 운동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고요. 이 책의 상당 부분을 누워서 썼어요. 지금 이 글을 누워서 읽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분명히 이 책을 좋아하실 거예요.
A. 딱히 계기랄 건 없어요. 저는 본투비 게으르니스트, 타고난 안 움직여 인간이거든요. 생후 18개월까지 걸음마를 안 뗐어요. 부모님이 병원에도 데려가 보셨는데, 검사 끝에 이런 답을 들으셨대요. “건강이나 발달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네요. 못 걷는 게 아니라 안 걷는 겁니다.”
게으름에도 계급이 있다면 성골이요, 안 움직이는 데도 수준이 있다면 1등급을 거머쥘 인재가 바로 접니다.
A. 아, 그럼요. 묘비명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 삶을 정확히 꿰뚫는 단골 대사였어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다 여기 잠들다. 평균 수명보다 아주 이르게!'
저는 꽤 오랜 시간 저의 게으름을 두둔하며 살았어요. 진실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마당에 애써 나 자신을 속여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현실을 직면하기로 했죠. 저는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운동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요.
A. 좋고 나쁘고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어요. 그냥 무(無)에 가까웠기 때문에... 20대에 이미 병원에서 신체 나이가 50대 수준이라는 진단을 받은 저질 체력계의 고수였죠. 사실 건강해지는 비결 같은 게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귀찮아서 안 하는 거였으니까요.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불가피한 무지가 아니라 나약한 의지라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었어요.
A. 딱히 자의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큰일 날 거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몸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근력 부족, 체력 부족, 의지력 부족이라는 엄청난 스펙을 지닌 채 운동을 시작했어요. 물론 안 움직여 인간답게, 몇 년 동안 작심삼일을 못 벗어났죠. 하하.
A. 사실 <침대 딛고 다이빙>은 운동 이야기라기보다는 ‘운동하기 싫은 마음’에 관한 에세이예요. 철인삼종경기를 완주했다는 후기도, 멋진 근육의 비결도 담겨 있지 않거든요.
대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완전히 끊어 내게 된 과정을 생생하게 적었어요. 지금까지 이런 운동 에세이는 없었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A.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했어요. 이지상 기자님, 정문정 작가님, 조소담 작가님의 추천의 글 일부를 공유합니다. 전문은 서점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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