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가장 힘들었던 한 주
이번주는 올해를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주간이었습니다. 해고도 한 번 당하고, 아직 글로 올리지 않았지만 0.5 해고도 당했지요. 아버지의 건강 악화도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글을 쓰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글쓰기는 저에게 일종의 치유이자 자기표현의 방식이니까요.
아직 브런치 북의 제목을 바꾸지는 않았어요. 딱 떠오르는 문구가 있지 않더라고요. '이게 더 낫다'라는 확신이 들면 리스크를 감수했겠지만요. 대신 31세 히키코모리라는 내용을 본 제목에 집어넣기보다는 부제목으로 추가하고 있어요. 노출에 바로 이 항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보기에 더 간결해졌어요. 빨리 적당한 브런치 북 제목을 찾아야겠어요. 제목은 독자에게 첫인상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장 커피 업계에 있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머릿속은 커피로 그득그득합니다만) 커피를 드러내기보다는 사회에 나서는 이미지를 좀 앞세워야겠습니다. 31세 은둔형 외톨이가 마주한 사회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제목과 여타 글의 가지를 뻗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이번주는 글을 올리는 주기와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추이가 비슷했죠. 딱 한 편의 글이 라이킷이 많이 나왔어요. 해고 관련해서 화난 감정을 욕을 분출하면서 토로한 글이었죠. 그글을 올린 이틀간 인스타에서 몇 분이 그 이후에 팔로우를 끊으셨죠. 브런치에 인스타를 연동해두었듯, 인스타에도 링크를 연동해두기는 하였습니다.좋아요 누른 분은 그동안 없었고 기타로만 잡히던 게 아마 그분들이었나 봐요.
그렇다고 해서 글을 지우지는 않을 계획이에요. 그로 인해 실망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죄송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아요. 저의 솔직한 감정이었으니까요. 혼자 보는 일기에도 욕을 쓴 적이 없었거든요. 참을 수가 없었달까요.
알바를 해보면서 사회의 개 같음을 조금 느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욕을 하지 않으려곤 하지만 다시 욕을 할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함이 있어요. '저번주까지는 욕을 하지 않으면서 살아왔으니까 앞으로 욕을 하지 않고도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야'라면서 스스로 다독이고 있어요.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상황들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능한 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지난주부턴 알바를 병행하고 돌아오자마자 글을 쓰니 점차 피곤함을 느꼈어요. 당일 저녁에 쓴 글을 바로 올리니 퇴고할 시간도 없었지요. 그러다 보니 퀄리티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어요.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시작한 일이지만, 피로가 쌓이니 글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제 토요일에는 글 업로드를 하루 쉬었어요. (정작 아르바이트하던 날보다 훨씬 바빴답니다.) 글은 그대로 썼지만 다음 주에 올릴 원고들을 미리 세이브해두었죠. 어째... 글은 세 편이나 써서 평소보다 더 많이 썼지만 올리기 전에 수정하면 될 것 같아요. 브런치 북 연재 요일을 8월 24일까지 수정하지 못해서 연재 요일에 맞추어서 계속 업로드를 하려고 해요. 또, 알바 일수도 주말 이틀로 줄어서 업로드를 주 2~3회 정도로 줄일까 해요. 근무 시간이 줄어드니 쓸 내용도 당연히 그만큼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글쓰는 루틴이나 양을 줄이겠다는 건 아니에요. 아마 다른 글들을 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일단 이번주에 얼마나 브런치 북 ‘커피 한 잔의 용기’에 올릴만한 소재의 글을 쓰게 되는지 보고 정하려고 해요.
이번주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솔직하게,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며 제 자신을 다독이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피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글쓰기의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