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 / 명진출판사
'이 시대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절박한 질문에 대해 차동엽 신부가 답하다'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가톨릭 사제였던 차동엽 신부님의 저작이다.
1987년 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전 절두산성당 박희봉 신부께 보낸 질문지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 해서 이 질문지가 이 책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님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인트로 부분에 수록된 이 24가지 질문은 수십 년 동안 가톨릭 신자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도 제대로 던져본 적이 없는 질문들이다. 또한 질문의 내용 또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면서도 무신론자라면 한 번쯤 던질법한 그런 질문들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 신의 존재에서부터 종교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은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고뇌에 대한 깊이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질문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과 동시대인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물음으로 구분하고 그에 맞갖은 답을 제시한다.
여러 가지 질문과 답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앞부분의 '한번 태어난 인생,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차동엽 신부님의 대답은 명료하다. 고통은 보호의 기능, 단련의 기능, 정신적 성장의 계기로서의 기능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통은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일부분인 셈이다. 이런 답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무신론자라고 할지라도 수긍할 수 있을 만큼 논리가 정연하고, 삶에 대한 이치를 제대로 짚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일찍이 <무지개 원리>라는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력만 보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살아가면서 고민하게 되는 많은 것들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 책에 수록된 질문과 답은 소수 특정 종교인에게만 한정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많은 가르침과 교훈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한다면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외로움은 타인의 고통을 품지 못하지만, 고독은 타인의 고통을 품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을 보듯 환해지는 느낌이 드는 명구가 아닐 수 없다. 범인들은 외로움에 잠 못 이루지만 위대한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으로 인해 잠 못 이룰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