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을 황금 보듯
작년에 넣어둔 정기 예금이 만기가 되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만 원짜리 로또 몇 장 된 거처럼 기분이 좋다. 여름 전기세부터 추석과 크고 작은 경조사까지, 연이어 목돈 들어갈 일이 생겨 팍팍한 마음으로 살았는데 다시 메워 넣을 여유가 생겼다. 거창한 걸 사거나 할 수 있는 돈은 못되지만 맛있는 밥 한 끼 정도면 자축 파티로 충분할 듯, 작게 남아 꼼쳐둔 몫 돈은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일이 생길 것이다. 이 돈으로 그때 필요한 숨구멍 같은 여유를 사두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11월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로수 은행나무 몇몇은 서슬 퍼런 빛깔을 하고 있다. 가을의 노랑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러다 황혼을 맞이하지 못한채 떨어지는 초록 낙엽을 보게 될까 초조한 마음이 든다. 벼, 은행잎, 단호박죽… 그 안의 풍요로움은 다가오는 겨울을 나기 위한 마음일 것이다. 나 같은 개미에게 배짱이의 노래가 필요한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를 뒤지다 공교롭게 은행잎 색깔 단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지난번에 해치웠다 생각했는데, 우리 집 냉장고가 이자를 붙이는 거 같다. 공교롭게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핼러윈 데이 시즌이다. 그럼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수프를 만들어야지.
재료 : 단호박. 현미. 올리브유. 다시마. 무
올리브유. 두유. 시나몬파우더
1. 물에 무와 다시마를 넣고 현미를 불린다.
2.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불린 현미를 볶는다.
3. 불린 물을 붓고 단호박을 넣어 익힌다.
4. 두유를 붓고 믹서로 간 후 한번 더 끓인다.
5. 그릇에 담고 시나몬을 뿌린 후 통밀빵을 곁들인다.
* 요리영상은 아래 링크에…
https://www.instagram.com/reel/DB4jsLgydgJ/?igsh=bzM3bXFubjhkZG1j
* 릴스로그 [ 선데이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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