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연인>
그를 편안하게 하는 그녀
그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그녀
죽을 때까지 그를 지켜줄 그녀
그에게 잔소리도 하지 않는 그녀
그에게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는 그녀
한자리에서 굳건히 그를 지켜주는 그녀
그의 아픈 허리를 편안하게 해 주는 그녀
그가 연락을 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그녀
그가 폰을 봐도 아무 말 않고 지켜봐 주는 그녀
그와 함께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을 봐주는 그녀
<그의 아내>
그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으면 보기 싫어서 잔소리를 하는 아내
그에게 쓰레기 버려달라, 설거지 좀 해달라 요구를 하는 아내
그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못 보는 아내
그와 함께 텔레비전을 볼 때 말을 거는 아내
그가 연락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아내
그에게 잔소리가 많은 아내
남편이 일주일에 2,3일은 연인과 함께 보냅니다. 속이 상합니다.
그녀를 버리고 싶습니다.
신혼 초부터 아무리 이야기해도 총각 시절의 습성은 못 버리나 봅니다.
남편은 자기 집에 살 때부터 소파에서 자는 게 버릇이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2,3일은 텔레비전을 켜놓고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립니다.
이제 조금은 인정하고 그럴 낌새가 보이면 그냥 전등을 꺼버리고 들어가서 자버립니다.
인정하지만 남편의 그런 습성이 여전히 싫습니다.
남편은 아마 폭신한 소파가 잔소리를 해대는 딱딱한 나보다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7년간의 잔소리로도 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면 인간은 참 변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누가 누굴 바꾸겠습니까? 포기하지 않는 나도 남편 입장에서는 바뀌지 않는 존재이겠지요. ^^
소파 너란 존재
폭신폭신 부드러운 너
등을 기대면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너
퇴근 후 나른함을 편안함으로 바꾸어 주는 너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게 편안함을 만들어 주는 너
버리고 싶지만 절대 버릴 수 없는 너
남편을 편안하게 해 주는 너
미워할 수 없는 너
이사를 하면서 소파를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자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요.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편하게 해주는 소파는 우리 집의 필수 가구입니다.
아마 다른 가구보다 사용 빈도가 높은 소파는 자주 바꾸게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