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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아! 제발 이러지 마요 +19

프롤로그

이번에는 아내와 살면서 듣던 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내는 제게 필요한 말들만 합니다. 깔끔하고 정확합니다. 그리고, 잘 참아줍니다. 

물론 저는 정반대입니다. 



가끔 아내가 알던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아는 아내의 모습이 아닌 소녀같은 모습으로 애교부리며 수다를 떠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모임이 끝나고 종종 화를 내곤 했습니다.


"나한테 애교한번 부리지 않는 마른 떡가래같은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는 애교부리며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거요!!!"

"도대체 어떤 모습이 내 아내 모습이요? "

"나 원래 그래요. 당신이 안 받아주니까. 그렇게 지내는거지요."

"말도 안되는 소리마요. "


지금도 그런 대화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안 받아주니까, 못 알아주니까 그렇지요.'라는 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내의 말을 종종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내 말로는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함께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의견차이로 다투기도 했습니다. 스치는 인연들과의 관계와 경험을 적다보니 아내와의 관계가 제일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제게 했던 말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리된 글들을 공유하기전에!! 제가 누구인지 모르고 저의 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것같습니다. 저는 작가님들이 궁금할때 첫글을 읽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런 수고로움을 덜기위해 내세울 것없는 저이지만 간단하게  문답형식 TOP10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행을 시작해보겠습니다.  



1. 필명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는 무슨 뜻인가요? 

바람부는날 하늘에 연날리기는 쉽습니다. 바람 없는 날 연 날리려면 바람 타는 지점까지 연을 올려야해서 한참을 달려야 합니다. 매우 힘든 과정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내 마음을 모르고 아내를 위한다면서 엉뚱한 일을 힘빼가면서 해댔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낑낑거리며 힘든 내색을 하곤 했고요. 마치 '바람 없이 연 날리는 행동'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 필명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2. 가정이 깨졌나요? 

아닙니다. 결혼한지 14년차이며 자녀가 셋이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초3, 초5, 중1로 연년생입니다. 결혼기념일 5주년에 고맙다고 했더니 아내가 말하길, 5년간 배만 불러서 지냈다고 웃었던 일화도 있습니다.



3. 가정의 큰 문제가 있는가요? 항상 부족한 면이 많다고 하던대요?

결혼예비학교를 수료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지혜로운 남편, 좋은 아빠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회피하고, 모른척하고, 내 생각대로 하려고 고집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부간 갈등, 부부갈등, 자녀 마음의 상처 3단 콤보를 짧은 시간에 완성했습니다. 진정한 회복이 필요합니다. 



4. 누구나 내밀한 가정의 문제는 있습니다. 그런데, 풀어가는 방법의 차이가 있긴 하지요. 어떤가요?

아내가 많이 참아줬습니다. 갈등을 싫어하고 가능하면 무난하게 해결하길 원했고요.  그러다보니 저에게 맞춰주면서 지나가보려고 해준 것이 눈덩이를 만든 셈이 되었습니다. 상대가 참아주는지 모르고 늘 감정적으로 언행했던 것이 큰 불씨가 되기도 했고요. 부부상담을 했고 원인해결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대화를 통한 상대방 존중과 이해가 핵심입니다. 



5. 여전히 똑같은 상황인가요? 아니면 뭔가 변화가 있나요?

신혼 6년차에 부부상담을 하면서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짚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한 제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바꿔보겠다고 했던 엉뚱한 힘을 반대로 사용중입니다. 나먼저" 그렇지만 사람인지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순간순간 실수가 나옵니다. 그럴때마다 다시 원점인것같아서 속상해하며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6. 꾸준한 인생 노력은 쉽지 않습니다. 특별 비법이 있는가요? 

브런치 스토리 공개글이 비법입니다.  23.4월부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내와 남편 관계, 자녀와 아빠 관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다짐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라이킷 하나' 또는 '공감댓글'들이 힘이 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도록 동기부여해줍니다.  



7. 이번에 공개되는 '편아! 제발 그러지 마요!'는 어떤 내용인가요?

수도 없이 아내가 제게 말했던 말들을 되새겨 적어보려고 합니다. 한국말이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한 문장'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해 못해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이제서야 주섬주섬 챙겨 듣기 시작하고 행동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 원망보다는 '다행'이라고 아내가 말합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목 메이듯 조인 가슴이 조금씩 풀리는 것같다고 합니다. 



8. 기존에 공개했던 글 모음인가요? 

아닙니다. 기존에 공개했던 글들 속에 나왔던 말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말들과 얽힌 상황과 저의 새로운 감정들을 엮어 볼 예정입니다. 적는 말들은 결국 저의 가정 생활에 대한 '아내 말 요약집'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잊지 말자는 '리마인더 북'정도 되겠습니다. 



9. 해주신 말들을 듣다보면 아내분이 엄청 힘드셨겠는대요?  

맞습니다. 가슴이 시퍼렇게 멍들었지요. 그리고, 숨통이 꽉 막혔지요. 심지어 가끔은 예상 못한 타이밍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저는 몰아쳐 숨쉬는 아내 손을 잡고 '미안해요.'그럽니다. 그리고, 제가 얼른 더 많이 변화되어 제대로 된 가정으로 되돌려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곤 합니다. 



10. 이제 연재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회사근처 순대 파는차에 처음 간 날, 처음 대면한 모르는 사람(사장님)이 소개해주셔서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우리는 첫눈에 반하거나 짝사랑하거나 밀당하던 사이는 아닙니다. 모든 분들이 하나님이 맺어주신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런 인연을 건강하게 잘 이어가도록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번외로 이번 글을 적으면서 기대하는 것이 있을까요?

이번 연재를 하면서 다시한번 아내의 말과 저의 행동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 이어서 다음 연재도 기획중에 있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저처럼 사는 남편은 적어지고, 저와 비슷한 남편과 사느라 아픈 아내분들이 적어졌으면 하는게 소망입니다. 


혹여, 이 연재가 괜찮다면 다국어로 번역해서 해볼까도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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