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딪힐 때마다 나는 뛰러 나간다.
대화를 더 이어가면 상처가 될 것 같을 때,
잠시 멈추지 않으면 나 자신을 잃을 것 같을 때
현관문을 열고 헬스 클럽으로 향한다.
심장이 뛰고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아파오면 이상하게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몸은 힘든데, 머릿속은 텅 비어간다.
그 순간이 좋다.
이 느낌이 좋아 마음이 상할 때, 돌파구가 없어 보일 때, 짜증을 받아내기 어려울 때 나는 달렸다.
그 결과 채 5분도 못 달리던 나는 30분 이상 달리기가 가능해졌다.
지난달에는 50분을 달려 5km를 돌파했다.
인생 신기록이었다.
뛰고 났을 때 머릿속이며 마음이며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 좋다.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기분 좋은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그 느낌이 좋다.
그래서 마음이 지옥이 될 것 같을 때,
미리 예방주사 맞는 겸
달리기를 계속 해보려고 한다.
ADHD 아들과의 일상은 늘 뒤죽박죽이다.
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펼쳐질 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매 순간 건강하게 넘기다 보면
적어도 건강이라도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