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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15. 2021

구성원의 멘탈-케어가 잘 안 되는 이유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저를 만나는 대부분의 경영자나 CEO들은 말합니다. 

'우리 직원들의 멘탈-케어가 정말 필요합니다!'라고..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HR 관련 업무 담당자분들도 같은 고민을 합니다. 

'우리 구성원들의 멘탈-케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라고..

그리고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간절히 원하고 바랍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회사에 다니고 싶다!'라고..


구성원의 멘탈-케어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누구나 동의합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멘탈-케어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관하여 생각해 보면, 그 대답은 좀 회의적이기는 합니다. 

왜 다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며, 필요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멘탈-케어가 잘 안 이루어질까요?



1. (의사결정자들이) 본인의 멘탈-케어를 못한다 : 멘탈-케어? 나는 말이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가장 첫 번째 원인은 '의사결정자(즉 경영진) 자신의 멘탈-케어 활동'입니다. 

CEO나 HR 등 조직 내 멘탈-케어 관련 의사결정자들의 멘탈-케어 관련 경험이나 의식 수준에 따라 조직 내 멘탈-케어 수준이 달라집니다. 

만약 이분들이 멘탈-케어과 관련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다가 극복한 경험이 있거나 심각한 멘탈-케어 관련 사례들을 다루어보았다면 조직 내 멘탈 케어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하지만 멘탈-케어 관련 의사결정자들이 멘탈-케어 관련하여 이슈나 문제를 겪어보지 않았거나 혹은 본인의 성향 상 멘탈-케어에 관심이 없다면 형식적이고 원론적 수준에서의 접근만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이분들이 조직 내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고 번아웃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멘탈-케어에 대해서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경우들이 흔합니다. 

혹은 멘탈-케어라는 것 자체보다는 성과나 결과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에 멘탈-케어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 만의 멘탈-케어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도 있으나, 이 방식이 모든 조직 구성원에게 맞거나 건강하고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CEO나 임원들, 혹은 조직의 핵심인력들은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감하게 큰 도전을 하였으며, 성취-목표 지향적 성향도 높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에서 성공을 했거나 혹은 성공을 하기 위한 과정 중에 있으니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자신의 방식이나 자기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신뢰가 높습니다. 

따라서 멘탈-케어에 대한 생각과 가치도 개인의 경험이나 판단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경영진이라고 하면, 멘탈-케어를 논하기 전에 '다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 그래!'라고 단정 내리기도 합니다. 


또한 경영진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과 역량은 '과제중심적', '성취지향적', '합리적', '논리적', '미래지향적' 등입니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진지한 '멘탈-케어'와 관련된 '사람중심적', '성취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감정도 중시', '합리적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멘탈"의 다양성과 역동성',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의 중요성' 등과는 상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철저한 자기관리에 비교적 능한 편으로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멘탈을 관리하여 왔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과정이 힘든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성과와 결과가 모든 것을 보상하고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세상은 결국 혼자인 것입니다. 내 안의 문제는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성공했을 때의 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오늘의 고통은 값진 희생으로 생각됩니다!'

등입니다. 


그래서 구성원의 멘탈-케어와 관련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인(?!)에 해당하는 직원이나 구성원들의 멘탈-케어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정작 본인들의 멘탈-케어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멘탈-케어만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그들(CEO 등)의 멘탈-케어 방식이 일반 구성원들에게는 안 맞거나 건강하지 못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CEO나 주요 핵심 인력들부터 제대로 된 멘탈-케어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조. '모든 사람은 심리전문가이다!' by 노박사. https://brunch.co.kr/@mindclinic/194)



2. 멘탈-케어의 중요성이 뒤로 밀린다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


두 번째는 원인은 '멘탈-케어'의 중요성에 대한 낮은 인식입니다.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생산적'이라는 명제에 대해서 부인하거나 틀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과도한 업무로 인하여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멘탈-케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당장 심각한 위협이나 문제(즉, 너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이나 심리적 탈진, 혹은 '우울'이나 '공황장애' 같은 명백한 심리적 장애)가 있지 않는 이상은 '멘탈-케어'의 중요성은 쉽게 밀려 버립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이 과연 생산적 활동이 가능할까요?

마음의 고통과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생각이 가능할까요?

나 하나도 관리하는 것이 벅찬 리더들이 구성원의 감성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과정이나 문제들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생하게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게다가 신기한 현상 중의 하나는 마음이 조급하고 여유가 없을수록 마음의 중요성을 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언가 문제가 "빵~" 터지기 전까지는 본인이 스트레스나 심리적 어려움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부상을 당한 축구선수가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확실히 다 낫지도 않은 안 좋은 신체적 상태로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가 더 큰 부상을 얻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과정입니다. 

일단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은 시야를 좁게 만듭니다. 

그래서 충분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스스로의 멘탈-케어를 케어하지 못하도록 하여 심리적 어려움이나 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만듭니다. 



3.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멘탈-케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세 번째 이유는 '어떻게 멘탈-케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약은 안 주시나요? 이렇게 대화만 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한가요?'

상담이나 심리치료, 혹은 코칭 장면에서 흔히 듣는 내담자나 고객들의 걱정입니다. 

심리적인 영역에 대한 치유나 해결 또한 심리적 과정이기 때문에 명백하게 가시적인 프로세스나 결과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치료 과정에 대한 불신이나 의구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화나 상담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을까?'라는 불신이나 의구심은 치료 과정에서 가장 주요한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나마 행동적으로 분명하게 티가 나는(?!) 명상이나 요가 등에 대해서 더 신뢰를 하거나 혹은 재미와 흥미를 가지기 쉬운 '타로' 등에 더 의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과학적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거나 엄격한 기준으로 보면 거의 사기에 가까운 가시적 시술(충분히 연구 및 검증되지 않은 기계를 도입한다던가, (대중적인 호기심이 높은) 최면(내용을 보면 정식 최면이 아닌)을 걸어서 치유한다고 하는 등)을 더 신뢰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유사 치료에는 큰 비용을 흔쾌히 지불하면서도 정통 상담이나 심리치료 혹은 코칭에 대해서는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십니까?

배가 아픈데 있어서 가장 좋은 특효약은 '할머니의 손'입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이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효과라고도 부르는 것으로서 실제로는 효과가 없으나 본인이 그렇게 믿음으로서 질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는 것)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너무 심한 고통으로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스럽거나 백약이 무효하게 소위 민간요법들이 안 통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 검사와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의학적 처치를 받아야 하겠지요!

심리적인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정식 '멘탈-케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가벼운 스트레스나 심리적 문제라면 크게 상관은 없으나) 심각한 고통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심리적 문제라면 전문적 접근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수다'입니다. 

자신의 심리적 상태나 어려움을 말로 풀어내는 것만으로 상당한 경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다'의 치료적 기능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축적되고 내재되어 있는 심리적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 혹은 (깊은 심리적 상처나 손상의 경우) 깊이 있는 치료적 기능은 하지 못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일단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단, 의심이나 불신을 가지고 경험한다면 분명 효과는 없습니다.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한번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심리치료나 상담 혹은 코칭이 잘 안 맞는 성격도 있습니다. 

일단 시도하고 경험해 본 후 안 맞으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간단합니다. 

미리 많은 생각이나 판단을 할 필요도 없으며, 부정적인 생각이나 태도를 가지고 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구성원들이나 본인의 맨탈-케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다양한 멘탈-케어 방법을 시도하고 경험해 본 후 본인에게 맞고 적합한 방법을 발견하여 적극 활용하면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런 행동이나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나 케어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멘탈 상태는 더욱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스트레스 검사라도 받아보는 것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혹은 조금의 비용을 들여서 좀 더 전문적이고 신뢰로운 진단을 받고 그 해석을 들어보는 정도의 노력만도 충분합니다. 

신체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조기에 탐지 및 해결하기 위해서 매년 신체적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마음의 건강검진을 받는다!'라는 생각과 실행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본인과 구성원의 멘탈-케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323


https://brunch.co.kr/@mindclinic/458


https://brunch.co.kr/@mindclinic/194


https://brunch.co.kr/@mindclinic/210


https://brunch.co.kr/@mindclinic/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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