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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잇터 Dec 08. 2024

카레 CARE

카레로 도시락 케어 하세요 

카레, 급식 먹던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입니다. 
잔반 없는 날인 매주 수요일에 가끔 나왔던 샛노란 '카레라이스'
그때는 '카레'나 '커리'보다 '카레라이스'라는 말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황금빛 카레에는 새빨간 김치와 방망이를 닮은 핫도그가 항상 세트였습니다)


그 때 그 초딩이 이젠 어른이 되어 점심과 저녁 메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에 카레는 아주 훌륭한 해결책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곰탕처럼 한 번 해두면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음식의 끝판왕이니까요.
게다가 달큰한 맛이 나는 당근을 굳이 하나하나 골라낼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만 넣어서 만들면 됩니다. 질릴 이유가 없습니다. 
슥 비벼서 한 그릇 싹 먹을 수 있으니 간편하고 설거지도 줄어듭니다. 

도시락을 싸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카레는 '육각형' 그 자체입니다.

어려울 거 없습니다. 시작해보시죠. 


준비물  

고형(또는 가루형) 카레

 양파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  Ex) 감자, 브로콜리, 피망, 버섯 등

제 카레의 주재료는 양파, 소고기, 그리고 양송이 '많이'입니다.

카레 레시피  


1. 양파 캐러멜라이징
양파를 찐한 갈색빛이 날 때까지 볶아줍니다. 버터나 식용유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희끗한 부분 없이 전부 찐한 갈색빛이 날 때까지 볶아야 제대로 된 캐러멜라이징입니다.
(중간에 ‘이게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직 멀었습니다. 확신이 들 때까지 볶으세요.)


2. 양송이 추가

양송이를 송송 썰어주세요. 씹히는 식감이 중요하다면 깍둑깍뚝 썰어주셔도 좋습니다. 
양송이가 숨이 죽어 곤죽이 된 양파와 한 몸이 되면, 물을 살짝 부어 바닥에 눌어붙은 부분을 긁어내 주세요.
(요리 용어로는 *디글레이징 / 잘 긁어내면 훌륭한 풍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3. 물 추가
생수 1L를 붓습니다.(*4-5인분 기준) 

재료가 잠길 정도로 넣어주세요.  아니면 카레 뒷면의 레시피를 참고해 계량해주세요.


4. 카레 넣기
고형 카레 두 칸을 넣으면 4~5인분 정도가 나옵니다.

혼자 먹는다면 최대 5일까지도 가능합니다. 금방 물에 녹으니 막 으깨실 필요는 없습니다. 


5. 끓이기

약한 불(하이라이트 기준 5 정도)에서 20~30분간 뭉근히 끓입니다.

수프같은 느낌의 텍스쳐로 걸쭉하게 끓여줍니다. 
5분 간격으로 저어 주며 바닥에 눌어붙는 걸 방지해주세요. 


6. 완성 및 소분

작은 통에 소분해 담으세요. 비볐을 때 희끗한 부분 없이 잘 비벼지겠다 싶은 양이면 됩니다.

(*꿀팁*) 살짝 큰 통에 담아야 카레와 라이스를 합쳤을 때 넘치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 '잔반 없는 날'에 가끔 등장했던 카레라이스. 그걸 먹는 건 주로 초등학생들이었겠지만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다 큰 어른들이었겠죠. 그들도 잔반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어서 누구나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법한 카레를 수요일 식단표에 적어 넣은 게 아니었을까요. 


( 카레...영어 철자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C A R E ) 

돌이켜보면 잔반 걱정이든 메뉴 고민이든 잘 케어해주는 게 카레의 본질인듯 싶습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직장인분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로 

카레 한 소끔 끓여놓고 한 주동안 자신을 케어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다가올 한 주, 메뉴 걱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서 

조금은 더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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