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게 씨앗이 심어졌어요.
모두 내게 축하한다고 얘기해요.
그런데 내 몸은 조금 이상해요.
어제는 맛있었던 밥이 오늘은 울렁거려서 먹을 수가 없어요.
어제는 너무 재밌던 운동이 오늘은 너무 힘들어요.
내 몸은 이렇게 변해가는데
모두 내게 축하한다고 얘기해요.
나는 자꾸만 변해가는 내 몸이 무섭고 걱정돼요.
어제는 날씬했던 내 배가 오늘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러다 터지는 건 아닐까요?
어느 날 커져 버린 내 배가 폭발하고, 그 속에서 외계인이 나오는 건 아닌지 무섭고 걱정돼요.
그래도 내게 모두 축하한다고 얘기해요.
이제는 서 있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물을 마시고, 양말을 신는 것도, 허리를 숙이고 양말을 신고, 발톱을 깎는 일도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 되었어요.
나는 변한 내 몸이 무섭고 걱정돼요.
커다랗게 부푼 내 배는 작아질 수 있을까요?
어제도 오늘도 공포 영화 같은 꿈을 꾸다 깼는데
오늘은 어제와 다른 것 같아요!
내 배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요!
나는 공포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힘껏 도망치다
도저히 힘을 내지 못할 무렵 내 안에 씨앗을 만났어요.
10달 내내 무섭고 걱정됐던 씨앗은 외계인이 아닌
작고 귀여운 아기였어요.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아기인 줄 알았다면 무서워하지도 걱정하지도 말 걸 그랬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