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좋아하는 해바라기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물을 좋아하는 수국은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손톱마다 붉게 물들이는
울타리 아래 봉선화는
뿌리는 습한 곳에
잎은 햇살을 듬뿍 받아야 잘 큰다
외할머니 집 장독대 옆에
닭 볏 닮은 맨드라미는
내려쬐는 한 여름 땡볕도
거뜬하게 견디면서도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아이들도 그렇다
물을 많이 먹는 아이
햇살을 좋아하는 아이
아무 데나 잘 적응하는 아이
아이가 어떻게 하면
잘 꽃 피울 수 있을까?
잘 살펴보고 지켜주어야 한다
타고난 본성 그대로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아이야 나는 너의 땅이고
너의 물이란다
너를 활짝 꽃 피우렴
2024.7.17 데이지 꽃밭의 엄마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