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 회양목 뒤쪽에
팔순쯤 되신 어르신이
지긋이 발치를
바라보신다
거기 뭐가 있어요?
고개를 쭉 빼고 보니
고추모종 네 개가 심겨있다
어르신께서 심으셨어요?.
허허허 내가 심었지유
네 포기 심으셨네요.
한포기에 천오백원
모가 비싸서 조금이유
하얀 고추꽃 서너개가
올망졸망 피어나는 아파트 화단에
딸네로 상경한 어느 아버지의
살뜰한 고추농사가 한창이다
고추 모종을 그리는 어르신 2024.7.14
<영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영아 놀이 지원> 출간작가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