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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Jun 28. 2023

이층 침대

바닥에서는 물기를 머금어 촉촉한 흙에서

보라색의 튤립과

파란색의 장미가

고개를 들고 구부정한 허리를 폈다


흙내음이 간지럽히는 코를 흥 하고 풀며

흰 앵무가 보드라운 담요를 파고들어

고요한 낮잠을 청했다


이불은 온통 바다에 빠뜨린 에메랄드빛

오일을 덧칠해 놓은

그림이었다


나는 오직 너의 이름을 불렀다

낮이나 밤이나

깨어나고 잠들 때

귀를 덮은 고요한 숨소리에 기도를 했다


수많은 다정함이 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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