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못되게 살아야 할까요?

by 그 중간 어디쯤

뇌출혈

그 뒤 따라온 수두증

머리 수술을 몇 번 한 뒤 찾아온 마비로 어쩔 수 없이 병원 생활을 하시는 60대 여자 환자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나 너무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요?


젊어서는 시어머니 병시중 다했고

나쁜 일 한 번도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우리 시누들도 다 그래. 제일 착한데 병 걸렸다고.


남편이 주말에 씻겨주러 온대요.

우리 남편도 참 불쌍해.


이 노래 좋아서 외우려고 하는데

잘 안 외워지네..

그런데 마치 내 이야기 같아.


듣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짠했다.

뭐라 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못되게 살면 나을 수 있을까요?


내가 봐온 이분은

설사 저 말이 사실이라 해도 그렇게 살지 못할 분이다.


어머님~ 지금 제 눈에는 어머님의 지금 모습이 참 곱고 이뻐요.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선하고 강하시잖아요. 힘들고 외로워지면, 저에게도 살짝 털어놓아 주세요. 제 마음 보태서 응원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나는,

우리는,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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