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안녕하셨습니까?

by 그 중간 어디쯤

아침 출근하려고 가방을 집어 올렸는데

윽!

허리를 삐었다.


오전 내내 불편해서

허리에 손을 대고 회진을 돌았다.


물리 치료실에서 만난 환자분께 안부를 묻고는

어정쩡한 내자세에 내가 어색해서 먼저 하소연을 했다.


"허리를 삐었어요. 분명히 괜찮았는데..

아침에 아무것도 안했는데 삐더라구요"


돌아오는 대답


"나도..

분명히 괜찮았걸랑?

딱 30분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덧붙이신다

"간밤에 안녕하는게 그게 쉬운게 아니예요~"


마비가 된 손발을 흔들면서 아무일도 없었던 듯 말씀하시는 바람에 환자분, 나, 치료사 선생님 셋이서 그만 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웃픈' 그 상황



안녕하지 못한 일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아무 준비도 못했는데

그냥 불쑥 찾아올 수도 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렇기에 아픈 허리통증에도 불구하고

나는 Carpe diem!!


안녕해 보이는 분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다행이란 생각을 마음에 품고서


오늘은 회진하면서 계속 묻고 다닌다.

"오늘은 좀 어떠신가요? 잘 주무셨어요?"


간밤에 안녕하셨나요?


keyword
이전 09화그래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