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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16. 2021

열여섯 번째 촏: 방송

초 단편 소설 시리즈

  남자는 불안함에 오른쪽 다리를 떨며 리모컨을 쥐었다. 채널을 아무리 돌려봐도 온통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소란이었다. 그때 객실 밖으로 멀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띵-. 3층입니다.


  이내 복도 바닥에 깔린 싸구려 카펫을 훑고 지나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사삭. 사삭. 남자는 급히 TV를 끄고 기척을 숨겼다. 잠시 후 참았던 숨을 내쉬자 자신의 심장이 이토록 힘차게 뛰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심장박동이 느껴지다 못해 온몸이 심장이 된 듯 손 끝에서도 그 울림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다시 리모컨으로 손을 뻗었을 때 8월에 접어들었음에도 한파에 내던져진 듯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이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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