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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전하는고양이 Oct 16. 2024

난 오늘의 날씨를 몰라요(부제:담요인간)

세 번째.

Tatiana  Аzatskaya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3616232/


늘 언제나처럼     

주먹손으로 눈 비비고, 일어난 지 한참인데


난 오늘의 날씨를 몰라요

날 덮어 주는 부드러운 담요

오늘은 하루 내내 따뜻하고 싶어요 

  

천둥이 울리든 번개가 치든

창문 밖은 관심 없어요

그곳은 나 아닌 다른 세상  


밖은 요란하고 또 서늘하죠.

담요 속은 언제나 잔잔하고 웃음이 나요     



늘 너와 있을 땐     

잠 섞인 하품 크게 하고, 일어난 지 한참인데


난 오늘의 날씨를 몰라요

날 쓰다듬는 아늑한 너의 눈빛

오늘은 하루 내내 그 두 눈에 취하고 싶어요

    

새들의 노랫소리, 만개한 꽃

우리가 아니면 관심 없어요

그곳은 우리 아닌 다른 세상   


밖은 말이 많고 또 위험하죠

너와 함께면 거칠지만 찬란한 떨림  


어쩌면

라이너스의 담요는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

넌 나의 담요처럼, 난 너의 품속에서

넌 나의 담요처럼, 난 너의 품속에서


우린 녹아내릴 만큼 따뜻해

우린 녹아내릴 만큼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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