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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서리 Dec 11. 2024

그래, 그게 너야.

살아있으니 당연한 거.

그걸 무시하고 조금 잊었다 싶으면

나의 뒤에 그림자처럼 

네가 찍혀나오더라.

바로 저겁니다. 그림자처럼 보이기도 하죠.

처음엔 멍할거고

그다음엔 슬플거고

그다음엔 싸울거고

그다음엔 반성하겠지.

한동안 너는 그렇게 나보다 더 큰 내가 되지.

내 배의 노는 내가 쥔 줄 알았는데 

내 배를 젓는 건 너였어. 

네가 흐르는 방향대로 어느새 가다보면 

다들 새로운 종착역이 아니 출발지가 나온다고도 해.

그래, 그게 바로 너야.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

내 노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게 하는 것.

그게 너였어.

너는 날 떠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내 안 가장 깊은 곳에 여전히 너는 살아.

그래 그게 바로 너였어. 

암이라는 이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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