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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e, 불편한 사랑스러움에 대해서

그 사랑스러움에 대해 

by 바나바 Oct 05. 2022

딱 한 켤레의 신발을 고른다면, 


 컨버스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컨버스를 많은 이들이 신는 신발입니다. 신발 중에서도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익히 알고 있는 컨버스화라고 불리는 신발을 만드는 컨버스 회사는 1908년에 창립되었습니다. 1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 스포츠 웨어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길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입해 그때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될 때라고 생각하면 상상 이상으로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스포츠 웨어 브랜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긴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디자인, 품질 다양한 부분이 좋아야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우리가 떠올리는 컨버스화는 품질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발은 아닙니다. 오히려 편한 운동화보다 ‘불편'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어떤 옷이든 컨버스화가 잘 어울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우리를 끌어드립니다. 한국인 밥상에 있는 김치처럼 말입니다.


Converse, Hi!

컨버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노래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꽤 오래된 스니커즈, 그 허름한 편안함

-딕펑스, 비바 청춘 중에서


 컨버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설렘, 추억, 청춘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신발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컨버스화는 제 추억의 많은 대목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그땐 무엇을 가지고 싶냐고 물으며 ‘컨버스화'라고 말했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신발을 많이 살 수 있게 된다면 색깔별로 컨버스를 구입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웨딩 사진을 컨버스화를 신고 찍겠다는 이야기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결혼은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요...)


#설렘

브런치 글 이미지 1


 앞선 곡은 컨버스 하면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딕펑스의 비바청춘으로, 벌써 8년이 넘게 지난 곡입니다. 풋풋한 마음이 그대로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다보다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랑스러운 노래라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특히 딕펑스의 비바 청춘은 컨버스를 신고 벚꽃 나무 아래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선선한 바람, 흩날리는 벚꽃 잎이 상상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그곳이 봄이 됩니다. 컨버스와 노래가 주는 설렘이 좋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도 느꼈으면 합니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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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빨간 컨버스는 사진을 찍다가..잠깐 나온 제 컨버스화

 여행을 가든, 일을 가든 컨버스화는 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발볼이 좁아  컨버스화에 끈을 고무줄로 바꾸기 전까지는 일일이 묶고 푸는 걸 반복하는 노고를 거치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과 추억이 깊어지듯  저 또한 캔버스화와 그렇습니다.


 지금도 특별한 마음 없이도 빨간색 캔버스 하이를 신고는 합니다. 중학생 때 구입한 신발이라 많이 낡았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 고, 대학생까지의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교복에도 잘 어울렸고 정장에도, 평범한 사복에도 잘 어울렸던 신발입니다. 그 신발을 신고 있으면 고등학생 친구와의 추억, 대학교 선배와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에겐 캔버스는 추억이자 낭만입니다. 



#청춘

브런치 글 이미지 4

 컨버스를 신으면 청춘이 된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나 광고 슬로건을 쓰고 싶은 건 아닙니다.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죠. 컨버스를 나이가 들어서 신기는 힘이 들 수 있습니다. 오래 신기 어려운 신발이기 때문입니다. 쿠션감이 적어서 컨버스를 장시간 신으면 발에 무리가 옵니다.


 푹신한 신발이 어색할 정도로 컨버스화를 신어 예전에 “나이 들면 못 신을 수 있으니 마음껏 신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청춘의 상징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청춘의 나이가 지나 손주가 생긴 할머니가 되어서도 컨버스를 신고 싶습니다.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는 걸요. 중, 고,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컨버스와 청춘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토록 제 발과 오래 만난 아이는 이 친구밖에 없을 듯싶네요. 


여러분은 무엇과 청춘을 보내고 계신가요?




현재 읽고 있는 책,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책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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