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널 정말 사랑해
우린 늘 혼자야.
우린 널 정말 사랑해.
우리는 늘 혼자이지만,
우리는 널 정말 사랑한다.
혼자여서 우리가 될 수 있는 우리가 지나고 있는 삶의 장면들 속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지켜낼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개인의 삶 속에 내재하는 상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거대하며
그리하여 그것을 안아주는 우리라는 존재는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는 우리를 끌어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누군가 태어날 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 웃을 때 누군가는 운다.
누군가 행복할 때 누군가는 슬퍼하며 누군가 달릴 때 누군가는 걷는다.
누군가 춤출 때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 이별할 때 누군가는 사랑한다.
나의 모음 ㅏ를 뒤집으면 너가 된다.
손을 뒤집어 서로의 손바닥을 보이면 바닥과 바닥이 만나 너와 나는 우리가 된다. 고통과 상실이 우리가 계속 배워나가야 할 숙제라면 바닥을 맞대고 맞잡은 손 안에서 걸어 나온 우리의 사랑은 거센 파도에 맞설 수 있다.
우리는 늘 혼자이지만
혼자라서 우리는 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