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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영석 Nov 17. 2019

어버이 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맞은편 집 현관문에 걸려있는 꽃바구니를 보았다. 


“마음이 참 예쁘구나.”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꽃 배달을 하였나 하고 사진을 가까이서 한 장 찍고 싶어 한걸음 가까이 옮겨 카메라를 켰다.


“아들 항상 건강하고.”


오늘 먼 길을 운전하여 서울에 올라오셨다 내려가시는 부모님께 들었던 말이 거기에 적혀 있었다.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건강보다 너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어떤 사랑일까. 당연히 부모님께 보내진 줄 알았던 사랑은 알고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보내진 사랑이었다.


부모의 사랑은 언제나 저기 저 꽃바구니처럼 현관문에 걸려있지만 우리는 그 문을 드나들기 바빴던 건 아닌지. 시간은 흐르고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친 사랑은 울음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심장과 사랑을 의미하는 형태와 색이 빨간 것처럼 저기 걸린 빨간 꽃은 가장 원색에 가까운 사랑일까. 잘은 모르지만 집으로 들어서는 나를 돌아서게 만든 저 꽃처럼 빠르게 한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던 우리 뒤에는 항상 우리를 돌아서게 만드는 부모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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