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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영석 Nov 17. 2019

우린 늘 혼자야

우린 널 정말 사랑해


우린 늘 혼자야.

우린 널 정말 사랑해.


우리는 늘 혼자이지만, 

우리는 널 정말 사랑한다.


혼자여서 우리가 될 수 있는 우리가 지나고 있는 삶의 장면들 속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지켜낼 수 있는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개인의 삶 속에 내재하는 상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거대하며 

그리하여 그것을 안아주는 우리라는 존재는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는 우리를 끌어안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누군가 태어날 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 웃을 때 누군가는 운다. 

누군가 행복할 때 누군가는 슬퍼하며 누군가 달릴 때 누군가는 걷는다. 

누군가 춤출 때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 이별할 때 누군가는 사랑한다.


나의 모음 ㅏ를 뒤집으면 너가 된다.


손을 뒤집어 서로의 손바닥을 보이면 바닥과 바닥이 만나 너와 나는 우리가 된다. 고통과 상실이 우리가 계속 배워나가야 할 숙제라면 바닥을 맞대고 맞잡은 손 안에서 걸어 나온 우리의 사랑은 거센 파도에 맞설 수 있다.


우리는 늘 혼자이지만 

혼자라서 우리는 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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