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 134일 -
눈이 내린다
저리 많은 눈이 내리어도
그저 한 마디
눈이 내린다.
그리 많이 너를 생각해도
그저 한 마디
그리웠다.
그리 너를 사랑하고도
그저 한 마디
사랑한다.
하늘 가득 네가 내린다.
하나하나 눈송이마다
쓰여 있는 작은 글씨
너를
사
랑
해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란 말.
그 많은 사람을 만난 건 한 사람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만나기 위해 보낸다는 말을 알려 주었다.
하얀 눈송이가 내린다.
여기도 내리고 저기도 내리다가 결국 덮어버린다.
온통이란 말은 아름답다.
그래서 내리는 눈이 아름답다.
끊임없이 내리다 결국 쌓이고 온통 덮어버린다.
세상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작은 눈송이 하나라고 무시하지 말자.
어느 날은 온 세상이 되니까.
눈이 내리면 난 설렌다.
이런 날에 살고 있다고 말해주거든.
온통 네가 내린다.
눈이 내리는 날은 사랑하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