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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 필요해?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은 날씨가 꽤 춥네요!

아내 도시락 들고

나서며 창문을 내리니

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칩니다.

공기도 상쾌하고 하늘도 맑으니

기분도 참 좋아요.


오늘은 1교시가 있어요.

열심히 수업하는데

아이들도 열심히 들어줍니다.


불교 수업을 하면

저 스스로도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집착하는 것은 없는지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없는지

돌아보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특히 어제 전대사를 받으며 느꼈던

어떤 관점의 변화는

원효대사가 말씀하신

일체유심조를 떠오르게 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겁니다.

즉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바꾸면

세상 자체가 달라진다는 건데요.

오늘처럼 맑은 하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면 아름답지만

우울한 마음으로 보면 비참함을 느끼게 합니다.


문제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

프레임을 바꾸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변화가 어렵기에

더욱 필요한 말인 것 같아요.


아내의 도시락 야무지게 챙겨 먹고

오늘은 틈틈이

작성하는 글을 수정하고

목차 정리하고

일러스트도 만들어봤어요.


오늘도 빨리 지나갑니다.

아이 검도를 데려다 주기 위해

조금 일찍 퇴근합니다.

아이 검도가 끝난 후

검도장에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초등학생 아이들은

혼자 혹은 친구와 다니는데

저희 아이는 아빠 혹은 엄마랑 함께 다니는 게

새삼스레 생경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은 핸드폰이 있어

부모와 소통하며 다니는데

저희 아이는 아직 핸드폰이 없거든요.

물론 통화 기능이 되는 스마트 워치가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 아이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역시나 초등학생들은

부모 없이 친구들끼리 놀고 있어요.

이제는 아이의 독립심을 위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안전도 항상 신경 써야겠지요.


오늘은 아내가 출근을 하지 않아서

세 식구 함께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아내와 아이를 위해 파스타를 준비합니다.


먼저 링귀니면 3인분을

치킨스톡과 소금으로 간한 물에 삶아요.

팬은 두 개를 사용합니다.

아이는 토마토 파스타,

저희 부부는 알리오올리오를 먹으려고요.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알리오올리오 레시피를 참고해서

저희 부부가 먹을 면은

3분 30초 끓인 후 트레이에 담아

올리브유로 버무린 후 6분간 잔열로 익혀줍니다.

아이는 너무 단단한 식감은 힘들어해서

충분히 익혀줍니다.


면이 익는 동안

하나의 팬에는 올리브유에 마늘 넣어 향을 입힌 후

토마토 퓨레, 후추, 알룰로스, 오레가노와 면수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다른 팬에는 올리브유에 마늘 넣어 익힌 후

페퍼론치노를 넣고 볶아주다가

면수를 넣어줍니다.

따로 트레이에 담았던 면을 팬에 올려서

함께 익혀줍니다.

제가 잔열로 잘 못 익혔는지 꽤 덜 익어서

중 약불에 충분히 볶아줍니다.

중간중간 면수도 계속 넣어주고요.


아이 토마토 파스타 소스에도

면을 넣고 익혀줍니다.


그릇에 예쁘게 담고

파슬리 가루와 파마산 치즈를 촥촥 뿌려서 완성!

간단하지만 꽤 그럴싸한 파스타 두 개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아내가 배달로 주문한

스테이크까지

완전 양식 스타일로 먹어요.


아내는 파스타가 식당에서 먹는 것 같다며

좋게 말해줍니다.

칭찬 들으니 기분 좋아요.


아이도 맛있다며

거의 2인분 양을 후루룩 먹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아니가 맛있게 먹어주니

더 기쁠 수가 없네요.


식사 후에 각자 휴식을 취합니다.

저는 당근으로 구매한

레고를 검수하고 있는데

없는 브릭이 너무 많아요.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이게끔

대충 다른 브릭들로 모양만 잡아놓은걸

확인을 못했습니다.

뭔가 사기당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구매한 걸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야겠어요.

대신 브릭은 다른 브릭 사이트에서

추가 주문 넣었습니다.


휴식 후에 잘 시간이 됩니다.

아이는 엄마랑 같이 자고 싶다고 난리예요.

귀엽긴 하지만

아이의 독립심을 위해

아이 방에서 재웁니다.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결국 말 잘 듣는 우리 아이.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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