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찍 일어납니다.
그런데 제가 일어나는 소리에
아이도 덩달아 깹니다.
어제 아내가 준비해 준
도시락을 싸고
아이와 포옹하며 인사한 후,
아내에게 출근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룰루랄라 출근합니다.
일찍 나오니
여유가 있고 좋네요.
그렇지만 오늘부터는
큰일이 없어요.
3학년 수업은 이번 주부터
자습처럼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현장체험학습을 사용하여
등교하지 않고,
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두 교실에 모여 자습합니다.
덩달아 선생님들의 시수도
눈에 띄게 줄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3학년 수업
전체가 공강이 되었어요.
이제 내년 준비를 합니다.
해야 할 과업인 과세특이나
시험 문제 출제도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여유 있을 때 준비하려고요.
내년에는 지금과 같은
여유를 느낄 수 없을 테니까요.
약기운 때문에 헤롱헤롱 하지만
그래도 오전 시간 잘 버티고
점심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아내가 쏘야를 해주었어요.
김장 김치에 쏘야, 김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저는 아내가 해준 밥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오후 수업 후 조퇴한 후
아이 병원에 함께 다녀옵니다.
오늘은 아이가 치킨을 먹고 싶다 하여
갑자기 저녁으로
치킨 파티가 진행됩니다.
아마도 아내가
아픈 저를 생각해서
저녁을 따로 주문하려고
하는 모양이에요.
아내를 직장까지
데려다준 뒤
치킨 먹는 김에
얼마 전 개봉한 주토피아 2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주토피아 1을 함께 보기로 합니다.
그전에 바이올린 연습,
공부도 미리 다 끝내놓고
편한 마음으로
치킨 뜯으며 영화를 함께 봐요.
아이가 아기 때 봤던 영화라
자세히 기억은 못하는 모양인데
다시 보니 재밌다네요.
2탄도 함께 봐야죠!
영화를 보고 나서
아이에게
"이 영화가 무얼 말하는 것 같아?"
라고 물으니
아이가 툭
"편견"이라고 답합니다.
조그마한 녀석이
별 이야기를 다합니다.
아내 퇴근 시간이 되어
아이와 함께 아내를 맞이하고
아이는 오늘도 저와 함께 잡니다.
아무래도 감기에 안 걸린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는
감기 보균자끼리 자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