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볼 이야기.
최근 3~4년 동안, 자녀교육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문해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2021년 <ebs 당신의 문해력> 방영 이후, 이 열기는 4~7세뿐 아니라 3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도 내려왔지요. 초등은 물론 유아 대상의 학습지와 패드 광고에서도 '문해력'이라는 키워드를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광고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 글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문해력이 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기를 바랐어요. 무엇보다 부모의 바람이 가장 간절했을 겁니다. 2021년도에 1-2살이었던 아가들이 어느덧 4-5세를 지나고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문해력의 중요성은 그 누구보다 귀에 못이박히게 들었을 우리의 부모세대가 아닐까요.
저도 처음에는 '유아들에게 벌써 문해력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매일의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 문해력이라는 옷을 입혔을 뿐, 일상에서 문해력을 다루는 활동을 매일 아이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와 산책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 하나하나 모두 문해력을 키워주기 위한 활동이었지요.(이전 편의 글과 이어지네요)
그리고 우리는 아이가 6-7세가 되었을 이 시점, 사교육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맞벌이라서, 외벌이라도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기엔 무언가 답답하고 어려움이 있기에 '문해력 학원'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마음이 움직이게 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감정이겠지요. 저 또한 그랬고요. 아마,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면, 사고력 논술, 그 외의 글쓰기 학원을 검색하다 잠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문해력'에 있어서 본질은 무엇인지,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지요. 아이가 글을 잘 읽고 쓰는 능력은 '단순히'라는 말로 단정짓기엔 단순하지 않은 과정입니다. 글자를 읽는 능력을 익히기 위해서는 수 차례의 시도와 노출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학습 능력 또한 영향을 주고요.
학원을 보내기 전, 그리고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학습 도구들을 구매하기 전에,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학원에 보낸 후, 아이를 재촉하지 않을 수 있을지, 과제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지, 아이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인지 여부를 점검해보세요. 유아 시기엔 아이가 보다 '살아있는' 어휘를 배워야 합니다. 글을 통해서 추상적인 지식을 배우는 능력은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브런치 연재를 통해, 우리의 문해력의 현 주소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논문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관심과 열성에 힘입은 문해력이 얼마나 많은 성과가 있었을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를 수록 연령이 4~7세에 머물렀어요. 지금 배우고 있는 전공 과정이 학습장애교육임에도 저의 시선은 초기 문해력에 멈췄습니다.
함께 고민해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어휘를 가르칠 수 있을지, 글을 생활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그 시작은 부정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탄탄한 기반이 마련된다면, 아이는 이후에 어떤 학습 자극이 와도 어느 정도의 탐색 과정을 갖고난 후 스스로 적응하고자 노력할 거예요.
4-7세 아이의 문해력, 제가 도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