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인사
떠나는 호규님께서 보내신 마지막 편지
지금 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저 차들은
누구를 만나려 어떤 여정을 떠나온 걸까?
언제 어디에서 떠나 왜 하필 지금 여기에
서로 앞뒤로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일까?
나와 여러분의 삶을 선으로 그려본다면
서로 다른 순간에 다른 곳에서 출발해서
어느 한 점에서 만나고 함께 머무르다가
다시 각자의 방향대로 뻗어나가는 것을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
그렇게 수많은 선들이 교차하는 곳에서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이 어쩌면 아닐까
운전을 하면서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뒤에서 양옆에서 달리고 있는 차들은
사고로 엮일 가능성도 있는 인연이듯이
모든 인연이 좋은 경험은 아닐 수 있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분명해 보입니다
센터가 생기며 새로운 점이 만들어졌고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오늘 다른 점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나려 저는 출발합니다
근무하는 동안 여러 점들을 거쳐왔지만
정말이지 여러분과 함께 한 지난 3년은
제 30년 여정을 가장 빛내 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간 여러분들과 함께 한 성공과 실패들
기쁨과 슬픔이 자랑과 후회가 얽힌 일들
제가 만날 다음 인연들에게 무용담처럼
들려줄 귀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