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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숲 Dec 02. 2019

강릉에서 겨울 캠핑, 연곡 솔향기 캠핑장

- 한 겨울에 사랑하는 바다로 캠핑을 갑니다.

어쩌다 보니 강릉에 자주 찾는다. 어떤 사람들은 강릉이 고향이냐고 물어볼 정도. 강릉을 자주 가는 이유는 바다 때문이다. 파란 바다와 하얀 포말을 보는 일을 사랑한다. 수평선 위로 해가 뜨거나 지는 풍경을 사랑한다. 사랑하다 보면 자꾸 그립고 생각이 나서 더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사랑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강릉의 커피도 좋아지고, 꼬막무침도 좋아지고,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수제 맥주도 좋아진다. 그리고 강릉에서의 캠핑을 사랑하게 된다.


강릉 해변에서 캠핑을 하면 좋은 점은 아침에 눈을 뜨면 운이 좋은 날 이렇게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곳 해변 캠핑장은 여름엔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이라 우리는 언제나 겨울과 봄에 이곳을 찾는다. 특히 겨울에는 바다 앞의 사이트를 바로 예약할 수가 있다.

텐트에서 푸른 바다가 보이면 언제고 마음이 설렌다.


휴양림의 숲으로 가는 캠핑을 좋아하지만 겨울에는 휴양림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도 할뿐더러 전기를 쓸 수 있는 휴양림의 수가 적다. 그래서 겨울에는 종종 오토캠핑장을 찾는 편이다. 아무래도 겨울 캠핑을 하기에는 전기담요, 동계 난로, 필 파워 가득한 침낭 등 장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하의 날씨에도 텐트 안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단, 잠잘 때는 난로를 끄고 침낭의 필 파워와 전기장판만으로 밤을 맞는다. 침낭에서 잠을 잘 때는 간밤에 텐트 안이 얼마나 추웠는지 잘 모른다.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생수가 꽁꽁 얼어있는 것을 보고 어젯밤도 상당했구나 짐작할 뿐이다.


캠핑장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따뜻한 밥을 지어먹고 오늘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일은 캠핑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보통은 겨울의 볕이 좋을 때 솔숲을 산책하고 따뜻한 텐트에서 책을 읽는다. 그러다 주변에 커피가 맛있다는 카페를 찾아가 파란 바다가 햇살에 빛나는 것을 보며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는 점심은 감바스를 해 먹을까, 어묵탕을 해 먹을까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한나절이 지나간 뒤, 오후의 따뜻한 볕이 아직 남아있을 때 낚시를 하기도 하고 저녁엔 따뜻한 온천을 찾아가기도 한다. 강릉에서의 동계 캠핑은 시간 여유만 주어진다면 며칠이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 좋아 언제나 강릉으로 캠핑하러 간다. 특히 겨울이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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