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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J Nov 14. 2024

의식의흐름대로끄적끄적

[나의 애도(愛道)] - 2023년 1월 20일

이곳은 날짜의 흐름이 희미하다.

일기를 계속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리를 오래 비우니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부를 전해온다. 본인은 아무 일 없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노라고...


어디에 간 거냐는 불특정다수에 더 가까운 후배의 질문에 일상으로부터 멀리......라고 답했다.

일상이 유지되지 못했다는 생각이어서 나온 대답이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그렇지만 어디가 일상이고 어디가 멀리냐. 도대체 뭔 소리를 한 건지.


마음은, 머리는 스트레스를 조절했는데, 몸이 모든 걸 받아내고 있었던 거라고 의사가 말하지 않더냐.

마음은 멀리서 좀 쉬고 싶었는데 몸은 일상에 매인 채로 너무 긴 시간을 보냈다는 반증이구나라고 알아차려본다. 배운 걸 꽤 빨리 내재화하는 편이다 나는.


내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일상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일상에는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나와 친밀한 누군가가 그 소용돌이에 나가떨어졌다.

거슬린다는 이유로, 그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고 결론 내린다. 

천벌을 받아라...


그때는 정말 열받았다. 그 사건으 2023년 동안 가 받은 괴로움은 항암보다 더 힘겨웠다. 눈물 없이 듣기 어렵다.

그렇지만 2024년 내가 다시 찾은 내 일상이 대견하고 행복하며, 결국엔 행운을 만들어내고야만 글을 올리는 지금은,

저 말이 나답지 못하여 나를 갉아먹는 기분이 든다. 나는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고쳐보기로 했다. 그녀에게 꼭 가 닿기를 바라며...


"천벌을 받아라 "


그 자리에 올랐으면 이제 그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좀 가져라.

이 불쌍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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