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11 안 부럽다는 머루.
참 이뻤다.
우리는 막 점심식사를 했고,
근처 숲길을 산책하고 있었다.
역시나 벚꽃 속
수많은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오빠, 나는 벚꽃이 부럽다.
나는 매화. 아무도 안 피고 추운 날에
굳세게 피어나는 매화꽃이 나는 참 이쁘더라.
그렇게
일요일을 마무리하고
월요일이 찾아왔다.
나의 시간 속
항상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존재들은 무엇일까
머루는 빠르게 흘러가는 고양이 시간 속에서
나를 더 담아내고 싶은 거일 수도 있다
앞으로도 내가 쓰다듬는 존재는
머루, 아로일 것이다.
벚꽃은 그저 날릴 뿐이다.
시간은 오늘도 재각각 다르게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