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해서 인생이래

고마워요, 나의 뮤직스타 9

by 단짠

“돼지국밥 역시 최고다.”


새우젓을 섞어 돼지고기 수육이 뽀얗게 우러난 국물을 떠먹으니 속이 풀리고 미경과 경숙과 함께 먹고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달라질 것은 없지만, 안도가 되는 것은 역시 친구와 함께여서 인가보다. 그런데 할머니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경숙아, 미경아 그 할머니는 노숙자일까? 지금 어디 있을까? 너무 불쌍하다.”

“설마 부산역도 아이고 광안리 어디서 노숙할 데가 있겠노. 내도 맘이 쓰이네.”

“할머니는 자식이 없나?”

“그러게 무슨 사연이길래, 이 겨울에.”

“폐지 줍는 할매도 많다만 그 할매는 완전 거리를 오래 떠돈 거 같아. 그쟈?”

“인생을 잘 못 살아서 노인이 돼서 고생하는 건가?”


우린 할머니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할머니를 그냥 거리에 두고 온 것에 미안해했다.


“미희야. 니가 할매가 잘 못 살아서 노숙자가 된 거라 얘기한 건, 잘 못 됐다.”

“그래?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살아온 삶의 끝 부분이 저 모습이 되는 걸까?”

“잘 산 건 아니지 않겠나?"

“미경아. 미희야. 딱 잡아서 그렇게 정리해버리면 못써. 니들이 이혼한 게 잘 못 살아서가 아니잖아? 인생 복잡하잖아.”


결코, 그렇게만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지만, 경숙의 말을 듣고 나니 내 생각이 부끄러웠다. 미경이도 실룩거리며 한숨 쉬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길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좋은 곳에 닿는 것일까? 나는 왜 지금 좋지 않은 항구에 정착해 있는 걸까? 돼지국밥에 속이 풀린 것과는 달리 우리의 마음은 다시 얽혀 들었다.


“아빠가 그랬어. 설국이란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하얀 눈길을 걸으며 똑바로 걸으려 아주 조심스레 걸었데. 그런데 뒤돌아보니 비뚤 빼뚤했데. 그러니 살아가며 걸어간 길에 너무 후회하지 말라고 하셨어. 그 말이 살아 갈수록 조금씩 와닿네.”

“그래 누가 백 점 인생이 있겠노. 잘 살았다가 뒤통수 맞고 거리 나 앉기도 하고 인생이 뒤웅박 팔자라고 하던 거 다 참 맞네! 맞아.”

“그러니까, 할머니를 오해하지도 나를 비난하지도 말자. 우리 힘내자.”



두 손, 너에게
-스웨덴 세탁소 ( feat. 최백호)-

사라질까요 지금 그리고 있는 미래도
아주 오래전 매일을 꾸었던 꿈처럼 잊혀질까요
작은 두 손가락에 걸어 두셨던 간절했던 약속처럼
사랑했었던 것들이 자꾸 사라지는 일들은 그 언젠가엔 무뎌지기도 하나요.
난 아직 그대로인데 내게 닿은 시건들은 변한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하죠

걱정 말아라 너의 세상은 아주 강하게 널 감싸 안고 있단다
나는 안단다 그대로인 것 같아도 아주 조금씩 넌 나아가고 있단다

https://youtu.be/0ZQbtvnTb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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