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길을 잃은 그대에게

세 번째 시 | 천천히, 어서 와

by 풀 그리고 숲

나는 지금 햇볕 아래에 있지만

지금 어둠 속에서 시야를 잃은 그대

오늘의 자욱한 안개는 걷히기 마련이며

비가 개이고 난 후에는

놀랍도록 눈부신 아침이 찾아온다

그러니 잠시 안갯속에서 그대

숨을 받아들이고 발에 묻은 먼지를 쓸어내리기를

우리 곧 어둠을 먼저 벗어난

내가 있는 이곳에서 마주할 수 있을 테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