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 | 천천히, 어서 와
나는 지금 햇볕 아래에 있지만
지금 어둠 속에서 시야를 잃은 그대
오늘의 자욱한 안개는 걷히기 마련이며
비가 개이고 난 후에는
놀랍도록 눈부신 아침이 찾아온다
그러니 잠시 안갯속에서 그대
숨을 받아들이고 발에 묻은 먼지를 쓸어내리기를
우리 곧 어둠을 먼저 벗어난
내가 있는 이곳에서 마주할 수 있을 테니
지쳐 울적하더라도 불행한 적은 없었던 인생. 행복과 존재에 대한 고찰을 즐긴다. 완전함을 지향하나, 불완전한 자신을 더없이 사랑하는 사람. | #풀그리고숲 | 父 마상영 母 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