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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깎이

다섯 번째 시

by 풀 그리고 숲

가만히 앉아 손톱을 바라본다

자라는 손톱이 지저분해 잘라내었다

기억은 손톱처럼 잘라내어지지 않는다

자라난 손톱을 가만히 바라보아야 깔끔히 자를 수 있는데

잊고 싶은 기억은 가만히 되새길수록 지저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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