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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첫 연애 감정] 04

‘예쁘다’보다 ‘존재가 멋지다’는 말 자존감을 키우는 아빠의 언어

by 라이브러리 파파

딸의 마음은 칭찬보다 ‘인정’을 원한다

“우리 딸, 오늘 예쁘다.”
“너는 진짜 예쁜 아이라니까.”

이런 말은 익숙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그 말이 반복될수록,
딸은 자기도 모르게 ‘조건부 가치’를 학습하게 된다.

예쁜 날엔 사랑받고,
예쁘지 않다고 느끼는 날엔
사라져도 되는 존재처럼 느끼는 것.

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예쁘다’는 찬사보다
‘넌 참 멋진 사람이야’라는 존재의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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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중심의 칭찬은 자존감보다 비교를 만든다

딸은 거울보다 사람의 말에 더 영향을 받는다.
특히 사춘기 시기에는
자기 이미지가 ‘타인의 시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말은
처음엔 기쁨이지만,
곧 ‘그렇게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으로 바뀐다.

『나는 왜 예쁘지 않은 날 기분이 나쁠까』(오카다 다카시, 2023)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외모 칭찬은 자존감을 키우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외부 평가에 의존하는 자아 구조를 만든다.”


아빠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존재에 대한 언어다

“너랑 얘기하면 내가 배울 게 많아.”
“넌 정말 생각이 깊은 사람이야.”
“너의 그런 마음, 참 멋지다.”

이런 말들은
딸에게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기준 없는 자존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그런 자존감을 가진 딸은
연애 감정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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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중심의 언어는 사랑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만든다

딸이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꾸미고,
감정을 숨기고,
기준을 상대에게 맞추려 할 때,
아빠의 말은 딸을 중심에 다시 세워주는 기준점이 된다.

사랑 안에서도
자기 존재를 지키는 힘.
그건 어릴 적 아빠가 건넨 말에서 시작된다.


실제 사례 – “아빠가 날 예쁘다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고3 진아(가명)는 고백을 받았던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예쁘다, 예쁘다 하는 말보다
아빠가 나한테 ‘네가 생각하는 방식이 좋다’고 했던 말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아요.”


그 말이 있었기에,
누가 외모로 나를 평가할 때
그걸 내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존재를 인정받은 아이는
다른 누군가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는다.


존재를 인정받은 딸은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다


딸이 외모나 성적,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건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이다.

사춘기 시절, 딸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그때마다 누군가는 대답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답이
가장 오래 남는다.

딸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을 때,
결과보다 그 ‘시도한 마음’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아빠라면,
그 딸은 실패 앞에서도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
“그럴 수도 있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돼.”
라고 말해줄 사람이 아빠라면,
그 딸은 자기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꺼낼 줄 안다.

존재를 인정받은 딸은
세상이 주는 수많은 비교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아빠의 한마디

“나는 딸의 외모가 아니라,
그 아이가 만들어가는 생각과 감정,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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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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