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운전 Apr 24. 2024

오로지 나를 위한 달리기를 하고 싶다.

점점 기록에 욕심이 생겼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멀리.

SNS에서 올라오는 기록들이 부러웠다.

나도 그들을 따라잡고 싶었다.

장경인대 부상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욕심으로 과하게 운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

'기초를 다지지 않고,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운건 아닐까?'

'어쩌다 갑자기 기록에만 몰두하게 되었을까?'


얼마 전 다리가 많이 괜찮은 듯해서 10km를 달렸다.

평균 페이스 6분 47초.

지금까지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느린 페이스다.

혹시나 통증이 올까 두려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천천히 달렸다.


오랜만에 달려서일까?

아니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페이스여서 일까?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할까?"


장경인대 통증을 느끼기 전.

나는 항상 이런 마음으로 달렸다.

"오늘은 천천히 달려야지"

운동이 끝나고 나면,

"아 오늘도 천천히 달리지 못했구나."


누군가에게는 느린 페이스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보통 심박이 150이 넘었다.

즉, 나는 조깅을 하지 않고 매일이 러닝이었다.


달리기를 하지 못한 지 이제 2개월이 다 되어 간다.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달리고 싶은 마음을 애써 꾹 참고 있다.

"100% 컨디션이 돌아올 때까지 참자."

조급한 마음에 달린다면, 다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천천히.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면,

기본기 혹은 기초체력이 다져질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던 모양이다.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온다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목표를 잡을 생각이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이전 16화 누구보다 빨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