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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담은, 시혼의 뜨락 1
16화
우리 함께 사위어 갈까요
공존의 이유 16
by
소설하는 시인과 아나운서
Apr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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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사위어 갈까요
인생
로
(人生路)엔 열기와 냉기가 같이 흘러요
뜨거웁게 달아오르는 오르막도
수굿이 가라앉는 내리막도 만들어요
청춘 시대를 품었던
시간의 절벽이 아찔하게 느껴질 즈음
언제인가
꼿꼿 반듯했던 허리가
세월의 가시밭길 지나
서글피 굽는 때도 오겠지요
보잘것없는 나의 등일지라도
겸손히 당신의 삶을 덥히는
가장 따뜻한 지지대로 내어드릴
기쁨
우리 함께 늙어가는 순간들은
새삼 벅찬 희망이 점등하는 때란 걸
믿으며 살아가요
그대여!
나의 어깨에 기대어
나의 허리를 휘감고
모질게 뻗어있을지 모를 세윌 속 터널
새벽 별빛, 깊어진 햇살로 엮은
꽃등 하나 걸고 함께 살피어 가요
당신과 나, 두 손 잡고서
하나의 마음 붓으로 그려낼 행복의 빛 무늬
얼마나 반짝거릴까요
얼마나 향기로울까요
다시 인생 속으로 두 갈래의 길이 교차해 있어요
가본 길과 가보지 않은 길,
당신과 함께 용기 내
가보지 않은 새날의 빗장을 열어 볼까요
혹여, 너무 따가울 태양빛은
주름진 나의 손바닥을 가득 펴
당신의 미소를 지켜낼 그늘을 만들 테니
새길 모해를 따라 영롱한 새 아침을 맞아요
사랑스러운 아롱별 당신,
새 삶의 향내를 피운 채로
옥실옥실
우리 함께 사위어 갈까요.
*[덧]
- 모해: 모퉁이를 비쳐 주는 해(햇빛).
- 아롱별: 아롱아롱 빛나는 아름다운 별.
- 옥실옥실: 아기자기한 재미 따위가 많다.
keyword
길
희망
사랑
Brunch Book
우리말 담은, 시혼의 뜨락 1
14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반짝거려요
15
내 사랑의 연주는 지금부텁니다
16
우리 함께 사위어 갈까요
17
나의 마침표는 당신입니다
18
나빌레라 그대여!
우리말 담은, 시혼의 뜨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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