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들의 말실수 모음집_3

편의점 편

by 심동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맞은편 건물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기 시작하더니,

이모들도 슬슬 각자의 동네 근황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모 1: 요즘 진짜 임대 나오는 데가 왜 이렇게 많아~

이모 2: 그니까, 언니. 우리 집 근처도 죄다 비었어, 출근길엔 간판만 남았더라니까.

이모 1: 예전에 경기가 좋았는지, 우리 집 아래 LG25편의점도 크게 들어왔었거든? 그것도 지금은 임대야.

이모 2: 세상에, LG25까지 나갔어? 그건 진짜 심각하다, 심각해.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바로 'LG25가 뭐였더라... 아, GS25!'라고 알아차렸지만,

이제 이모들의 그런 말실수쯤은 굳이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이모, LG25가 아니라 GS25예요~"라고 해봤자,

민망한 건 내 몫이고, 웃는 사람 또한 나뿐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정답보다 웃음을 택한다.

틀려도 재밌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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