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편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맞은편 건물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기 시작하더니,
이모들도 슬슬 각자의 동네 근황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모 1: 요즘 진짜 임대 나오는 데가 왜 이렇게 많아~
이모 2: 그니까, 언니. 우리 집 근처도 죄다 비었어, 출근길엔 간판만 남았더라니까.
이모 1: 예전에 경기가 좋았는지, 우리 집 아래 LG25편의점도 크게 들어왔었거든? 그것도 지금은 임대야.
이모 2: 세상에, LG25까지 나갔어? 그건 진짜 심각하다, 심각해.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바로 'LG25가 뭐였더라... 아, GS25!'라고 알아차렸지만,
이제 이모들의 그런 말실수쯤은 굳이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이모, LG25가 아니라 GS25예요~"라고 해봤자,
민망한 건 내 몫이고, 웃는 사람 또한 나뿐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정답보다 웃음을 택한다.
틀려도 재밌으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