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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가 해보고 싶다고?

몇 가지 재능이 있다면 진짜 해볼 만합니다.

그동안 건물주가 쉽지 않다는 글들을 썼지만, 오늘은 해볼 만한 이유도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부동산 임대업으로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세 가지 능력 정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땅과 건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2. 건축 혹은 집 공사 능력

3. 운영 능력


이렇게 세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면 돈을 많이 벌 겁니다.


저는 1번과 2번에 대해서는 아직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3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영 능력이라는 게 과연 뭘까요?


뭐 사실 별 것 없습니다. 공실 없이 세입자 관리 잘하고, 세입자들이 지내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해 주면 됩니다.

세입자들 혹은 주위 이웃들과의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 것도 운영 능력이라 하는 게 좋겠네요.


그런데 이 간단한 걸 많은 건물주들이 잘 못합니다.

부동산 중개소에 부탁해서 세입자를 들일뿐 중개소에서 세입자를 못 찾는 동안은 그냥 공실로 둡니다. 1년 이상 공실로 있는 방들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래도 손 쓸 방도가 없습니다.

세입자들이 불편하다고 말해도 잘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귀찮고 돈만 나가니까요.


이게 바로 여러분들이 해볼 만한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건물주가 되면 여러분의 경쟁자는 누가 될까요?

건물주로 유명한 서장훈, 박명수 같은 사람들이 상상되시나요? 아니요, 그런 사람들은 여러분의 경쟁자가 아닙니다. 그런 백억 대 자산가는 별로 없거든요.


여러분이 만약 종잣돈을 차근차근 모아서 건물주를 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경쟁자는 아마도 옆 집의 할머니, 할아버지 들일 겁니다.

다들 은퇴하시고 월세 조금씩 받으면서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부동산을 임대업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저는 회사를 경영한다 생각하고 일을 합니다.

저는 부동산 중개소 없이도 제가 스스로 세입자를 찾아서 공실을 메꿀 수 있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온 세계 사람들을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도 만들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잘 활용합니다.

옆 집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과연 저랑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제가 말한 것들이 무슨 대단한 능력도 아닙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1. 비범한 손재주나 인테리어 센스

2. 의사소통이 될 정도의 외국어 능력

3. 컴퓨터 및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4. 사용자를 이해하는 능력


를 가지고 있다면, 부동산 운영도 잘할 수 있을 겁니다.

2번과 3번은 요즘 세대에게는 너무 흔한 능력이지만, 1번과 4번에 대해서는 얘기해볼 만합니다.


비범한 손재주나 인테리어 센스

만약 여러분이 손재주나 인테리어 센스가 좋아서 뭔가 고장 나면 쉽게 뚝딱 고치거나 만들고, 누가 봐도 예쁘게 방을 꾸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봅시다. 옆 집 보다 월세를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히 더 받을 수 있고, 세입자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감각이 좋다면 돈 20만 원으로 이케아에 가서 필요한 소품들을 사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로 방을 꾸미면 월세를 2만 원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1년도 안돼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유리합니다.


사용자를 이해하는 능력

이건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중요치 않게 생각합니다.

항상 고객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백종원은 이걸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서비스들이 이걸 못해서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입자를 이해하고 싶어서 세입자의 빈 방에서 생활하고 잠을 자본 건물주가 얼마나 있을까요?

세입자가 이사 갈 때 불편한 점이 있었냐, 좋은 점은 뭐였냐 물어보는 건물주는 또 얼마나 있을까요?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부동산 임대업에 도전해봐도 잘할 겁니다.

물론 부동산 임대를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자본을 마련했는지도 다음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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